커피

언제부터인가의 익숙함

by 일요일의 조작가

친구들이 나를 부추긴다. 그들 중 하나가 내게 차가운 사슬을 건넨다. 나는 열띤 가슴을 안은 채 땅을 차며 그네에 올라탄다. 그리고 무릎을 굽혔다 펴며 앞뒤로 더 큰 추진을 가한다.


시뻘건 노을이 가까워진다. 그러나 등 뒤에서 나를 잡아채는 중력이 느껴진다. 나와 그네는 함께 그것을 버텨낸다. 그러자 그네가 다시 일몰로 나를 이끈다.


나는 솟아오르되 하늘에 닿지 못하고 추락하지만 땅에 처박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스쳐 지나가는 바람 덕에 나는 부유하며 활공한다.


하늘에 가장 가까워졌을 때, 나는 손을 놓고 그네에서 힘껏 날아오른다. 나는 붉은 공중을 만끽하며 이것이 마지막 비상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한참을 누비다가 누구보다 멀리 착지한다. 등 뒤로 친구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이 느껴지고 곧이어 그들의 감탄과 환호가 들려온다.


한껏 우쭐해진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시커먼 놀이터에는,


그때의 내 심장처럼 미친 듯이 요동치는 그네와


너무 오랜 비행으로 고요하게 훌쩍 커버린 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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