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CRM

2024.08

CRM은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비즈니스 방법론 중 하나이다. 마케팅에서는 퍼널에 따른 단위 고객을 관리하고 영업에서는 보통 영업 실적관리하는데 쓰이곤 한다. 세일즈포스의 영향때문인지 CRM은 영업관리 툴로 오해되기도 한다.

CRM은 참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쉬운 CRM은 바로 카카오톡이다. 아침 8시 정도에 카톡을 통해 오늘 누가 생일인지 체크하고 그냥 짤막한 인사를 보낸다. 선물을 함께 보낼 때도 있고 축하 메세지가 한 줄일 때도 장문일 때도 있다. 오래간 연락 못 한 고객에게 최소한 1년에 한번은 연락할 핑계를 준다.

최근 진행되고 있던 영업 건이 있다면 고객이 찔려서 보류되고 있는 상황을 말해주기도 하고 수년 간의 연락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름을 각인시킨다.

고객들 사이에서 나는 잊을만하면 생일 축하해주는 사람이다.
매년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인사 전해주는 고객들이 되려 감사하기도 하고
내 생일에 선물을 보내주는 고객도 있다.

매일 아침 생일 축하한다고 한 마디 보내는 건 10초도 안 걸린다.

그리고 그 작은 10초가 고객에게 있어 그리 작지 않은 이름으로 나를 기억하게 한다. 안 할 이유가 뭐 있겠나, 그러니 계속 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