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날

2025.09.

by 유영준

운수 좋지않은 날들이 더러 있다.
발목을 또 삐고
비가 조금 온댔는데 폭우가 온다는지
강의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아직 내 옷깃에 마이크가 달려 있다든지
마이크를 되돌려주고 돌아오는길에야 다음주에 가져다주셔도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든지
문득 비가 더 오려나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다 오래된 배관이 터져 물을 맞는다든지
집에 인덕션키고온 것 같아 다시 갔더니 잘정리되있다든지
지하철탔으면 벌써 도착했을텐데 하필이면 버스타기로 나온날은 배차가 꼬여서 삼십분을 기다린다든지
이 외에도 운안좋은 일들이 이틀을 덮쳐도
그래도 좋다.

설렁탕을 사들고가도 눈물 흘릴 운수좋은 날이 아니기에.
그저 이겨내면 그만인 적당히 매사에 되레 조심하게되는 그런 순간들이라 그런대로 좋다.

일하는게 맘에 안들고 누가 뭐라했어도 그저 그냥 그렇게 빙그레 씨익 웃으면 될 일이다.

어차피 다 겪는 일들이니, 이틀새 겪었으니 일주일은 편하겠지.

그나저나 버스는 언제 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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