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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May 19. 2023

<서점일기> 에이징 솔로, 대세인데 대세 아닌 이유

이젠 ‘솔로’가 대세인데 무력하다. 부모자식 가구보다 1인 가구 숫자가 더 많은데 권리를 못챙기고 있다. 어찌 이런 일이? 놀랄 일이 그뿐인가? 솔로들은 혼자 살지 않는다? 홀로 외롭게 나이든다는건 거짓말? #에이징_솔로, “진짜 좋은 책”이다. 북토크 플로어 질문 좀 받아보려고 했더니, 정혜신, 이명수쌤을 비롯해 “진짜 좋은 책”이라는 간증과 저자 김희경 작가님에 대한 팬심 고백만 줄을 이었다.

#북살롱_텍스트북 알바로서 저자 즉석 섭외에 사회까지 내가 하겠다며 손들었던 북토크. 재미있었다. 유료 행사인데 30명 넘는 분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다. 이런 책, 이런 저자라면 콘텐츠 장사 할만 하다. 모인 분들 중에 작가님 첫 책인 #흥행의_재구성 까지 읽은건 나 하나. 명저 #이상한_정상가족 #나의_산티아고_혼자이면서_함께_걷는길 외에 저 책과 #내_인생이다 까지 읽은 나는 찐팬 맞다. 뭐든 팬심으로 하면 신난다. 이게 사랑이지. 책은 사랑과 우정 사이를 뛰어넘는 다양한 관계를 말하는데, 난 요즘 이런걸 다 사랑이라 부른다. 사랑밖에 난 몰라.


책 리뷰는 다음주 #트레바리 #기막힌논픽션 클럽에서 토론까지 해본뒤 정리할 생각이다. 좋은 책은 정리할 생각만 해도 살짝 흥분된다. 이번 북토크는 흥미진진 토론을 위한 예습까지 겸했으니 나는 일타N피 챙겼다.

한탄과 웃음이 이어졌던 북토크 내용을 줄줄이 떠들고 싶지만 지금은 참겠다. 사회자 꽃도 챙겨주신 단골 님을 비롯해 작가님과 사회자를 위해 수제 버섯편채와 도토리묵을 만들어오신 K님 어쩔. 한밤 집에 와서 맛보다가 환호성을 질렀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버섯편채, 미쳤다. 이게 북토크의 콜래트럴 이펙트? 부수적 이익도 역시 염불보다 잿밥인가?

북토크 얘기 하다가 버섯편채로 빠진 것도 난감한데, 여기서부터는 더더더 사족. 북토크를 경건하게 준비하는 마음으로 아침에 가위를 들었다. 어찌 해도 모양 안나는 헤어스타일을 포기하던 중 충동적으로 앞머리를 잘랐다. 아들은 흘깃 보더니 엄마가 직접 했냐, 왜 미용실을 가지 않았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웃더라. 할 수 없지. 근데 밤늦게 나를 본 남편은 머리가 바뀐 건 눈치챘으나 동공지진 와중에도 앞머리 자른걸 못 맞췄다. 이걸 어떻게 모르지? ‘에이징 커플’ 버전을 쓴다면, 로맨스나 코메디는 커녕 스릴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혼한 이들은 저마다 불행해하면서, 왜들 결혼을 선택이 아니라 기본으로 여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그분 말씀이 인상적이었지. #팬심_북토크_후기도_삼천포 #에이징_솔로_권리장전 #건강가족기본법_미룬_사회적합의_비겁한_변명 #가족_언제까지_혈연만_따질래 #생활동반자법_발의됐으니_힘보태자 #간호법_커뮤니티_의료복지_기회를_뭉갰구나


예고편도 썼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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