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3일차> 이상향 대신 티벳 문화 맛본 샹그릴라
<윈난성 4일차> 무협지 여럿 떠오르는 리밍 천귀산
대체 오늘의 신남 최고치를 어디다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왜 리장 여행은 날마다 감탄에 즐거운 비명인가.
1.
리장 고성, 가볍고 소소한 재미 가득했다. 소수민족 전통의상(나시족보다는 묘족 차림이 예쁘다는 얘기가..) 차려입고 사진 포즈에 진심인 이들 보는 재미가 첫번째. 온갖 상점 구경이 두번째. 스타벅스와 피자헛 한자 표기보다 더 잼난 것은 상형문자인 나시족의 동파문 자 간판들.
2
나시족 리더인 목씨 가문의 저택(이라기보다 궁 같다) ‘목부' 훌륭했다. 원래 성씨가 없던 나시족 사람들. 명나라 주원장이 은광 찾아 리장 왔다가 자신의 성을 쪼개서 '목씨 성을 하사했다. 목씨는 나시 귀족들이고, 평화를 뜻하는 '화'씨는 평민들이다. '목부'는 목씨 사택과 관청으로 470년간 리장을 다스리던 중심지다. 추자현 배우가 출연한 '목부품운'을 여기서 촬영했단다. 왕의 조정 같은 건물부터 학교이자 도서관인 '만권루'도 볼만 했고, 목씨네가 거주하던 공간, 정원 .. 대단했다. 당시 목씨네 딸들은 정략결혼을 위해 똑똑하게 키워졌다는 얘기 등등.. 아이고야.
3.
나시족을 세상에 알린 것은 조셉 록.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27년간 리장에 살았다. 그 시절, 카메라를 갖고 와서 나시족의 모습을 담았다. 식물 채집부터 1300자에 달하는 나시족 상형문자인 동파문자 연구까지 한 사람의 열정과 집념이 많은걸 바꿨다. 그가 살던 곳이 리장 옥룡설산 아래 옥호촌이다.
한국 유학생 출신 화옥림씨 옥호촌 자택을 방문해서 나시족 방식으로 콩을 갈아 두부를 직접 만들었고, 나시족 방식으로 종이 만드는 법을 구경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직접 300명의 마방(차를 짊어매 차마고도 통해 티벳 가서 말로 바꿔오던 이들)을 이끌던 대장. 그 시절 짚신, 차를 끓이는 길쭉한 수통, 뿔피리.. 집 2층은 민속박물관 같았다. 설명에 나선 부친은 급기야 우리들 이름을 나시족 동파문자로 써주심!!! 오마이갓!
갓 만든 두부와 콩물을 비롯해 나시족 간식 먹고, 화옥림씨네에서 급기야 나시족 차림까지.. 믿기지 않는 시간이었다.
4.
나시족 백사(바이샤) 마을도 둘러봤다. 다들 수박쥬스로 힘내고 쇼핑에 잠시 몰입.
5.
그리고.. 오늘 먹은게 또.. 넘 잘먹어서 민망할 지경.
점심은 리장 고성에서 운남스타일. 겉바속촉 메밀묵? 환상적이다. 생선 요리를 비롯해 청고추 홍고추, 삭힌 노란고추까지 고추가 메인인 닭요리 등등 좀 매워서.. 밥을 더 먹게 되고..
저녁엔 정말 십수년 만에 송이로 과식했다. 윈난성에서 송이가 2톤이 나온다고? 내 아이폰 보다 작지 않은 최상품 송이…한국에 비하면 진짜 합리적 가격에 극진한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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