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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Aug 16. 2024

<윈난성 리장 6일차> 도도한 옥룡설산에 홀렸다

<윈난성 리장 1일차> 리장 가는 길​

<윈난성 리장2일차> 신들의 산속 아찔한 차마고도​

<윈난성 3일차> 이상향 대신 티벳 문화 맛본 샹그릴라​

<윈난성 4일차> 무협지 여럿 떠오르는 리밍 천귀산 ​

<윈난성 5일차>나시족처럼 입고 먹고 만들고 배우고​


뒷태 보고 반했다. 근데 앞모습은 숨멎 경이롭다. 도도하게, 잠깐 보여줬다가 숨어버리고 헤어질 무렵 다시 슬쩍 드러내고…. 아, 옥룡설산.


차마고도 걸으며 깍아지른 옥룡 뒷모습에 감탄했다가, 돌고 돌아 옥룡설산 빙천공원 4680m 고지에 올랐다. 4506m까지 케이블카를 탔지만, 그 나머지 174m 오르는 것도 만만찮다. 일행 6명 중 3명만 끝까지 갔다.


인생 첫 비아그라까지 챙겨먹은 덕분인지 나는 고산병 증세가 별로 없었다. 계단 조금만 올라도 숨차고, 다리는 천근만근이지만 버틸만 했다. 심장은 쿵쾅대고, 몸이 아래로 꺼지는 느낌에 손발은 저릿하지만 뭐ㅎ


나시족의 성산 옥룡설산은 5596m. 날씨 요정 도움으로 정상을 잠깐 알현했다. 주봉우리가 구름 속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숨었다. 정작 4680m 전망대에서는 주봉을 볼 수 없었다. 괜찮다. 설산 빙천공원 답게 다른 봉우리도 매혹적이다. 크으으으..

옥룡설산 하루 입장객이 12만명. 오전 6시에 출발했는데 길이 밀릴 정도다. 7시에 주차하고 줄 서고..줄 서고..

옥빛 호수 람월곡부터 한 시간 산책했다. 석회 성분으로 물빛이 비현실적이다. 순하게 눈맞추는 야크도 만났다. 맛난 고기와 치즈, 버터차로만 알았다니 미안

람월곡 산책 - 케이블카 타고 빙천공원 - 점심 먹고 - 인강여상 공연.. 옥룡설산 코스는 완벽하다.


장예모 감독의 인상 시리즈는 ‘인상여강’(Lijiang Impression Show) 외에 항주, 계림, 소림사 버전도 있다지만 여긴 무대 뒷배경이 무려 옥룡설산. 사기지.. 나눠준 판초 우비 쓰고 비맞는건 괜찮은데 설산이 잘 안보여서ㅠ 근데 나시족 남자는 놀고 여자는 일만 한다는 여자들 노래 장면에 옥룡설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으으으

가족의 반대에 부딪친 연인이 차라리 죽음을 택해 순정하러 설산가는 스토리.. 보다 300명 나시족 사람들의 군무 보는 재미가 있다ㅎ

소수민족을 주인공으로, 그 민족의 옥룡설산을 실제 무대로 만든 의지가 더 멋지고..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조금 더 관대하게 모습을 드러낸 옥룡설산, 헤어지기 싫었다. 이런게 홀리는 거지


리장 시내로 돌아와 벼르고 있던 차 상점 방문..


중국은 당나라 때부터 1400년 차를 마셨다. 윈난성은 보이차의 고장이다. 수령 3200년 차나무도 있다니. 1000년 넘은 나무의 차는 차수왕, 100년 넘으면 고수차라 한단다. 맛을 보았다… 크으으으으

차마고도 통해 차가 들어간 이후, 티벳의 평균수명이 늘었단다. 야크고기 외에 비타민 얻을 방법이 없던 고산지대 주민들에게 차는 축복이었겠네.


차알못인데, 설명 듣다보니 홀렸다. 차를 마셔야 해!


리장은 마지막 저녁마저 환상적이었다. 버섯 고장에서 버섯 훠거. 시간 맞춰 40분이나 오골계와 온갖 야생 버섯을 끓여놓았는데.. 국물에 반하고, 버섯에 미치는 와중에 가이드 김선생님이 또 송이를 선물해주셨다ㅠ 어제는 송이를 굽고, 오늘은 중국 식으로 버섯 훠거에 넣어서.. 원래 좋았던 풍미가 더 진해졌다. 점심때 옥룡설산 쌀국수 국물은 비교 불가.


마지막 밤은 다시 리장 고성.. 우리 숙소 호젓한 골목을 빠져나오자 마자 미어터지는 관광지였다. 관광은 쇼핑이구나


그래도 여행 마무리는 깔깔깔깔. 이번 여행은 날마다 즐거웠다. 우리 건배사는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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