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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뮌헨의 마리 Jun 05. 2019

독일은 아침에 무슨 빵을 먹을까

독일의 밥은 빵!


독일의 대표적인 빵은 셈멜 Semmel이라 부른다. 아침용 빵으로 가장 싸고 무난하고 대중적인 빵이다.

독일 아침빵 프레첼&셈멜(위) 라우겐 슈탕게/셈멜&바게트(아래)


독일의 대표적인 빵은 셈멜 Semmel이라 부른다. 아침용으로 가장 싸고 대중적인 빵.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꼭 독일 사람들 같다. 빵집마다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셈멜 중에서도 윗부분에 회오리바람 모양의 칼집이 들어간 빵을 카이저 셈멜이라 부른다. 셈멜의 얼굴 마담인 셈. 우리 동네 빵집 기준으로는 빵 하나에 35센트다.


바이에른 지방의 대표적인 빵은 당연히 프레첼이다. 생선 포를 뜨듯이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절반을 갈라 버터를 바르거나 그 위에 잔파를 송송 잘라 뿌려 먹기도 한다. 빵집에서도 많이 파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치즈나 햄이나 살라미 등을 다양하게 끼워 샌드위치로 먹기도 한다. 아이들은 보통 그냥 먹는다. 뮌헨의 영국 정원 내 비어 가든에서는 슈퍼 사이즈인 특대형 프레첼을 팔기도 한다.


아이 하굣길 간식용으로 좋은 라우겐은 빵껍질이 진하고 바삭하다. 둥근 것과 긴 것 두 가지가 있는데 가격은 65센트 정도. 겉은 더욱 바삭하고 속이 쫄깃하다. 셈멜이나 라우겐 등 거의 모든 빵 속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다. 그래서 맛있다! 우리 동네 빵집의 바게트(2.20유로) 싸고 괜찮다. 


우리 동네 빵집(위) 우리 동네 체인 빵집 Wimmer와 학교 가는 길의 체인 빵집 Zöttl(아래)


뮌헨 대표 체인점 빵집 중 하나인 Wimmer의 카이저 셈멜은 40센트. 보통 셈멜은 하루만 지나도 빵 속이 건조해져서 맛이 없는데 우리 동네 Wimmer의 셈멜은 다음날까지 빵 속의 촉촉함이 그대로다! 가게 안과 밖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고, 심지어 와이파이까지 된다.


또 다른 체인 빵집 중 하나인 Zöttl의 대표 빵인 파니니 셈멜은 85센트. 맛은 좋은데 비싼 편이다. 우리 집과 아이 학교 사이에 있는 Zöttl은 독일 도너츠 크라번이 유명하다. 아무 것도 안 든 것과 크림, 잼, 초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바깥에는 설탕도 듬뿍 바른다. Zöttl의 경우 소파 등 내부가 조금 더 안락하다.


마리엔 플라츠의 Rischart 매장과 시청 광장 Rischart 노천 카페(위) 빅투알리엔 마켓의 Rischart 매장. 루프에서 빅투알리엔 마켓을 내려다보는 것도 추천(아래)


뮌헨 시내 중심가인 마리엔 플라츠나 빅투알리엔 근처에는 대형 베이커리 Rischart 매장이 많다. 마리엔 플라츠 매장의 경우 겨울에 리노베이션을 마쳤는데 2층에서는 시청 광장이 내려다 보인다. 겨울에 운 좋게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크리스마스 마켓을 감상할 수 있는데, 반드시 직원에게 자리 배정을 받아야 하는 게 함정이다. 겨울엔 사람이 많아 창가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다.


매장은 마리엔 플라츠 U반/S반역 출구 D로 나오면 바로 보인다. 시청사 맞은편이다. 1층에서는 To go(테이크 아웃)가 가능한데, 이것을 들고 2층이나 시청사 광장의 Rischart 노천 카페에 앉을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2층과 노천 카페에서는 담당 직원에게 직접 주문해야 한다. 테이크 아웃을 들고 앉을 수 있는 지정석도 있다. 매장을 가로질러 뒷문으로 나가면 뒷골목에 넓은 야외 지정석이 있다.


요즘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건 농부의 빵이라 불리는 바우언 브롯 Bauenbrot. 독일의 전형적인 검은 빵이다. 웬만한 집에는 이 빵을 써는 기계가 있다. 물론 우리 집에도 있다. 빵만 썰지는 않고 단단한 살라미를 썰기도 한다. 두께를 조절할 수 있고, 빵집에서도 썰어달라고 주문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남편이 사오는 슈바빙의 빵집에서는 1/4 크기가 2유로 정도. 다만 맛과 종류가 다양해서 입맛에 맞는 빵을 잘 골라야 한다. 풍부한 독일의 아침빵! 독일에 사는 즐거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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