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화상(火想)
마림(眞林)
너무 따뜻해서
뜨거운 줄도 몰랐다
얼어붙은
갈 곳 잃은 두발로
차갑게 시든
꽃잎을 움켜쥐었다
저 멀리 보이는 점 하나
그 희망이란 불씨가
빙산을 녹인다
기어코 다가가
손을 펼친다
겨우내 지켜온
내 마지막 꽃잎
언 발을 녹이려
재를 밟고 있다가
허물까지 녹아버렸다
내 글이 묵고 썩어버린 감정의 배설에서, 지평선을 거울삼은 윤슬처럼 반짝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