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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火想)

<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by 마림



화상(火想)



마림(眞林)



너무 따뜻해서

뜨거운 줄도 몰랐다


얼어붙은

갈 곳 잃은 두발로

차갑게 시든

꽃잎을 움켜쥐었다


저 멀리 보이는 점 하나

그 희망이란 불씨가

빙산을 녹인다


기어코 다가가

손을 펼친다


겨우내 지켜온

내 마지막 꽃잎


언 발을 녹이려

재를 밟고 있다가

허물까지 녹아버렸다


너무 따뜻해서

뜨거운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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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