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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Oct 24. 2016

고통스러운 일은 당장 그만두라

짧은 글 깊은 생각 (이상준의 CEO 수필집)

초등학교 2학년쯤 

어머니께서 피아노 학원을 등록해 주셨습니다.

처음 며칠은 친구들과 노는 재미로 갔지만,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음악에 재능이 없는 것을 알게 되었죠.


피아노를 치는 것뿐 아니라 악보를 보는 것도 무리였습니다.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어머니께 그만두고 싶다고 징징거렸지만,

어머니께선 끈기가 없다며 엉덩이 볼기짝만 찰싹 때렸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3개월은 나에게 고통의 시간이었고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끈기에 끈기를 더해 3개월을 버텼지만,

아직도 악보를 보지 못하고..... 피아노도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3개월 만에 피아노를 관두고.....

또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변덕을 부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볼때기라도 꼬집고 싶을 미운 아들이었건만

자상한 어머니께서는 어려운 살림에 미술학원을 등록해 주셨죠


재밌다. 

너무 재밌다. 

첫날 테스트를 할 때부터 재미를 느꼈습니다.


학교를 마치면 파란색 보조가방에 스케치북과 물감을 들고

미술학원을 달려 들어갔습니다

그림이 재밌으니, 옆에 있는 친구도 선생님도 

모두 내게는 즐거운 존재입니다. 

결국 저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장학생으로 들어갔습니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저 즐거운 무언가를 즐겁게 해왔을 뿐.....


인내하고 찢기는 고통을 참아가며 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성공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절대 생각지 않습니다.


야근을 할 때 뭔가를 해내고 이룬다는 즐거움 없이, 피로에 찌들고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라면

당장 그만두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일은 발전하지도 성공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밤을 새워 컴퓨터를 두드려도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그런 일이 아니라면....


우선 그런 일부터 찾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나 홀로 야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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