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의 탄력적 자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오늘 고난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기쁨을 발견했던 한 위대한 인물, 바로 사도 바오로의 삶을 통해 깊은 영적 통찰을 얻고자 합니다. 그의 생애는 문자 그대로 ‘탄력적 자아’의 전형이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깊은 기쁨을 찾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삶을 잠시 떠올려 봅시다. 그는 복음을 전파하다가 숱한 매질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며, 폭동에 휘말리는 등 온갖 박해를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는 분명 "슬퍼하는 자"처럼 비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고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슬퍼하는 자같이 보이나 늘 기뻐합니다"(코린토 2서 6,10). 어떻게 이런 고백이 가능했을까요?
현대 심리학은 이러한 바오로 사도의 삶을 **‘의미 기반 회복탄력성(Meaning-based Resilienc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회복탄력성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의미합니다. 그중에서도 '의미 기반'이라는 말은 고난 자체를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난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할 때 진정한 회복탄력성이 발휘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 반응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처럼 고난을 더 깊은 의미, 즉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 안에서 해석할 때, 이 스트레스 반응은 놀랍게도 완충되고 내부의 잠재된 자원들이 활성화됩니다. 단순히 고통을 견디는 것을 넘어,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더 큰 지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오로 사도가 발견한 그 궁극적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신앙이었습니다. 신앙은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궁극적 가치, 즉 하느님의 사랑 안에 우리의 삶의 의미를 굳건히 고정시켜 줍니다. 바오로에게 있어서 매질과 옥살이, 폭동은 결코 그를 좌절시킬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고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바오로 사도처럼 고난 속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그분께서 이 모든 것을 통해 우리를 어떻게 빚어가시는지 깨달을 때, 우리의 삶은 의미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우리의 삶의 닻을 내릴 때, 우리는 어떤 거센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고난 앞에서 바오로 사도의 탄력적 자아를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가 발견했던 **‘의미’**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찾아봅시다. 우리의 신앙을 통해 고난을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해석할 때, 우리는 비록 슬퍼하는 자처럼 보일지라도 "늘 기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