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피카츄 돈까스

[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by Marirosa

큰 아이가 중학교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학교 앞 분식점에서 크고 넙적한 튀김을 팔았는데

돈이 없을 때는 돈이 없어서 못 먹고

돈이 있을 때는 친구랑 다른 거 사 먹느라

결국 중학교 졸업하는 날까지 먹지 못했다네요.

보기는 많이 봤어도 제대로 먹어본 적 없는

'피카츄 돈까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카츄 돈까스에 대한 무시무시한 괴담이 있는데

바로 공원의 비둘기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피카츄 돈까스가 나오면서 비둘기가 줄었다며

혹시 비둘기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풀려진 것 같습니다.

피카츄 돈까스는 분쇄 계육으로 만들어지는데

주로 닭날개, 가슴살, 다리 등 부분육을 만든 뒤

남은 부위를 모아 분쇄해서 만든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돈까스가 아니라 치킨까스라는 이름이

맞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담으로, 2005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1에는

여주인공이 만든 닭요리에

남주인공이 무척 감동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먹은 것이 닭요리가 아니라

집 주변 공원의 비둘기 요리였고

생각보다 먹을만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타게 되었는데,

아마 이 장면이 피카츄 돈까스와

묘하게 겹쳐서 생긴 오해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실체에 대해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와 억측에

예상치 못할 일도 벌어지는 것을 많이 봐 왔죠.

피카츄 돈까스를 모르는 저희 집 둘째 아이가

'그럼 피카츄 고기로 만든 돈까스'냐고 물어서

문자 그대로 온 가족이 빵 터진 적이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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