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추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송편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살 수 있지만
제가 어릴 때는 송편을 찌기 위해
엄마가 미리 솔잎을 마련해 오셨었죠.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뭔가 좋은 일이겠거니 싶어 열심히 빚기도 했고,
어린 마음에 콩송편보다 깨송편이 더 좋아서
욕심부려 소를 많이 넣었다가 떡을 찌면서
떡이 터져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송편이 다 익어서 찜기에서 나오면
모양을 보고 누가 빚었나 맞춰보기도 했었고요.
주방에서 분주하게 일하시던 엄마도
흘끗 쳐다보시고 웃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하고 시댁에서 추석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제가 만들던 송편의 모양이 달라지게 되었어요.
소를 넣고 동글 납작하게 빚다가
마지막에 손가락으로 모양을 잡아주는데
처음엔 어설프게 만들다 보니 찌면서 터지기도 하고
이후 아이들이 송편 모양을 예쁘게 내려고
반죽을 돌려가며 이리저리 애쓰는 모습에
집안의 어른들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송편은 먼저 차례상에 올리고
아버님 산소에 성묘하러 갈 때 챙겨가고
나중에 집으로 돌아갈 때 냉동해서 가져갔네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들이
무척이나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비록 자유롭게 왕래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맛있는 송편 드시면서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