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요즘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도넛이지만
제게는 도넛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출장을 자주 가셨던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살림과 육아 그리고 일까지 하셨던 엄마예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집에 가스레인지가 없어서 석유곤로를 사용했는데
냄비에 기름을 붓고 뭔가를 열심히 튀기시던
엄마의 뒷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은 다양한 모양의 틀이 있어서
반죽을 넓게 펴고 꾹 찍기만 해도 되지만
그때는 양은 주전자 뚜껑으로 찍어서 동그랗게 만들고
소주잔이나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서 모양을 잡았죠.
도넛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해서
장난감도 TV도 잊어버리고 엄마가 하시는 일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넛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간식이었습니다.
오로지 자식들에게 맛있는 것을 주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일 거예요.
무섭다고 느껴질 정도로 엄하고
일과 가사 그리고 육아를 모두 책임질 정도로 강하신 분이지만
실은 도넛의 달콤함만큼이나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시는 분이신 것을, 세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역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나 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요?
아이들이 품 안에 있는 동안은 따스하게 품어주고
아이들이 품을 떠나면 따스하게 지켜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