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랑을 받을 수 없을까요.
매 번 저는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어딘가 겉돈다는 느낌을 항상 받곤 한답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그런가요.
저는 여러분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누군가와 밥을 어제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만 이야기하거나, 상대만 이야기하는. 뭔가 말은 오가는데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느낌이 싫었습니다.
도망치고 싶었달까요. 아 밥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단순 사고였죠. 소통의 미스로 ‘타코’라는 말을 멕시코 타코로 알아들은 저와 일본식 ’ 타코‘야키를 말했던 상대방과의 차이였어요. 근처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본 적이 있어서 섣부르게 결정해 버린 게 화근이었죠.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기 때문에 티는 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서 타코가 아닌 ’라면 ‘을 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도 눈치를 채지 않았을까 싶어요.
왜 저는 항상 미스만 하게 되는 걸까요. 이런 어색함을 만들고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어버릴까요.
그게 너무 힘듭니다.
다들 인간관계가 힘든 건 알지만, 제가 남을 좋아하는 것만큼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 꼭 그런 동등한 사랑을 나눠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저를 필요로 하고 없는 순간에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가끔 스쳐가듯이 이런 사람이 있었지. 혹은 이 사람이랑 같이 무언가를 해도 될까. 그치만 저는 냉정하게도 그런 가치가 없음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오게되요. 누구를 만나든…
항상 저만 물어보는 입장이에요. 그러면서도 외로우니까. 항상 남들에게 다가가지만. 상대방이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다 느껴지니. 힘듭니다. 그 사람에 대한 싫은 감정보다는 저의 부족함에 화가 나요.
당연히 연애는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사람과의 단순한 교류도 힘든데 어떻게 더 힘든 연애가 가능하겠어요. 접촉이라고는 손을 잡아본 두어 번의 기억이 전부입니다. 끝. 차라리 외적으로 잘생기기라도 했으면 모를까. 저는 항상 ‘추남’의 영역에 속하는 사람이라서요. 슬픕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몸이 아파요. 당장 내일 다시 불편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익숙하지 않은 시간에 길을 나서야만 하죠. 만약 누군가에게 이걸 말해도 저를 걱정해 주고 위로해 줄 사람이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아마도 그냥 흘려듣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번쩍 듭니다.
‘이 사람은 이 나이에 이것밖에 못해?’
남들이 저를 속으로 비웃을까봐 두려워요.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이 죽어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가끔 하게 돼요. 내가 갑자기 어떠한 활동도 없을 때 조용하게 저를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요. 만약 갑자기 글을 나오지 않는다면, 인스타에 무언가를 올리지 않는다면 눈치채줄 사람이 있을까요.
혼자 살았다면 정말 고독사를 당할 운명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항상 저를 키워주시는 부모님에게는 아무리 잔소리가 심하더라도 끝에는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지만, 어쩌면 이 모든 감정도 내가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있기에 생기는 것이겠죠. 아직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언젠가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누군가가 나타날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싶어요.
오늘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내 마음을 되돌아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 외로움도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언젠가는 이 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