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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븐 Oct 20. 2024

브런치 16주차, 정체인가 퇴보인가

수입이 없는 첫 달


지금까지 브런치에서 소액의 후원을 받으며 그걸 하나의 응원으로 받아들였는데, 이제 그 후원이 끊기니 내가 무언가 정체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처음부터 후원을 기대하며 글을 쓰진 않았지만, 후원이 없어진 상황에 처하니 내가 퇴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후원에 신경 쓰는 나 자신이 너무 속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때 라이킷과 댓글 수에도 목을 매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실질적인 수입에 마음이 쓰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라이킷과 댓글에 연연하지 않던 시기가 왔듯, 후원에도 무뎌지는 순간이 오겠지. 하지만 그 사이, 나의 글쓰기가 정체되어 버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지금 겪고 있는 이 무언가가 퇴보의 시작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여전히 주 3회 글쓰기

글을 쓰는 날을 늘리려 했지만, 이번 주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건 이번 주 대부분의 글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이라 더 이상 길게 말하지 않겠다.


진짜 정신이 없어서 앞으로의 글쓰기 계획을 명확하게 세우진 못했다. 여전히 커피 한 잔의 용기와 '31세, 처음 알바를 하다'에 대한 글들이 모호하게 느껴진다. 특히 두 이야기가 서로 다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성장과 변화를 공유하다 보니 중첩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두 이야기가 흐려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이야기가 가진 특징을 더 뚜렷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커피 한 잔의 용기"는 커피를 통해 나의 내적 변화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점이다. 커피가 어떻게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고,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반면 "31세, 처음 알바를 하다"는 좀 더 사회 경험을 통한 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알바에서 겪는 일들과 새로운 사회적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내가 그 안에서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를 기록하면 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구분될 것 같다.

이렇게 주제를 명확히 나누면, 두 글 모두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나의 성장 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제 "31세, 처음 알바를 하다"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두 달이 넘어가니 알바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새로운 일이 잘 생기지 않으니, 겨우 하나의 소재를 포착하면 그걸로 끝까지 글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다음 주에 단기 알바 일정이 생겼고, 이로 인해 두 주 정도는 기록할 만한 새로운 소재가 생겼다. 하지만 만약 더 이상 알바 기회가 없어진다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계속 이어갈지 고민이 된다.


지금 쓰고 있는 '브런치에서 성장하기'도 일정을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다. 처음과 달리 주말에 일하는 상황이 생겼고, 솔직히 좀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그래도 평일에는 꾸준히 다른 글들을 써오고 있으니, 이걸 토요일로 옮길까 생각 중이다. 물론 토요일에도 일은 하지만, 쉬고 나서 글 쓰는 것으로 대체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브런치에서 성장하기'는 미숙하게나마 스스로 피드백을 하고 있고, 계속 보완점을 찾아가고 있다. 사실 이 브런치북이 내가 쓰는 것들 중 가장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당장은 그만둘 생각은 없다. (그러면서 지난 3주를 쉰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




글을 매주 꾸준히 올리고는 있지만, 구독자 수는 겨우 한 명 늘었을 뿐이다. 매주 세 번씩 글을 썼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정체와 퇴보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만 같다. 앞으로 방향을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결국 후원이든 댓글이든, 외부의 반응이 중요할 수 있지만, 내 안에서 꾸준히 글을 써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 "성공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리고 실패는 낙오가 아니라 새로운 시도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나는 그 과정을 조금씩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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