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처음 알바를 하다>의 단기 알바 관련 연재는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예정이다. 총 4일 동안의 에피소드를 날짜별로 연재하기로 바꾸었다. 해당 브런치북은 주에 한 번씩 올라오니 아직 3주 분량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아주 약간의 스포가 들어가 있다. 첫째로는 예상과 다르게 직무변경이 잦았다. 날마다 담당하던 업무가 달랐다.
두 번째는 사고가 좀 잦았다. 늦게 시작한 첫 알바이고, 이번처럼 다인원과 협력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각 날짜마다 실수가 있었다.
이 분량을 단순히 한두 편의 글로 다 담기는 어려워서 부득이하게 분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진행이 너무 느려지기도 하고, 편의점 알바도 종종 적을 일이 생기다 보니 한 주에 두 편을 연재할지도 고민 중이다.
최근에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흑백요리사>도 한 주에 여러 편을 동시 공개하지 않았던가. 반면 티빙의 <랩퍼블릭>은 장르와 소재 그리고 이미지 소비를 차치하더라도 한 주 한 편의 공개는 상대적으로 분량과 늦은 전개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나의 연재도 비슷한 고민점에 놓여있다.
당장은 한 주 2회 이상 연재를 해도 문제가 없기는 하다. 그러나 단기 알바는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 이후에 일이 더 생기지 않는다면 1주 2회를 채우기는 불가능하다. 많은 분량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기존으로 회귀했을 때 실망하지 않을까라는 사소한 걱정을 해본다.
메모의 도움
단기 알바를 한지 한 주 이상 지났지만 글을 작성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사건사고들을 글을 적기 전에 까먹을까 봐 메모를 더 착실히 해두었다.
솔직히 글을 적기 전 혼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기 쉽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는 잔상만 여러 개 뒤죽박죽 떠올랐다. 아마도 메모가 없었다면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을 것이다.
메모는 시간순으로 작성되었다. 기억할만한 일이 생기면 곧바로 노션의 일기 페이지의 짤막하게 적어두었다. 핸드폰을 잡는 게 눈치가 보이니 일을 하는 중간에는 단어로 적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글을 예로 들면 무대의 분위기 까지는 일을 하기 전 대기상태이니 구체적인 줄글 형태로 적었다.
이후 일을 하면서는
노쇼, 대기, 둘러보며 준비 세 번째, 봤던 분, 모자 정리-> 스테이션, 무대 재정비
이렇게 간단히 적어두었지만 시간순 정렬이고 키워드를 바탕으로 장면들을 연결시킬 수 있어 한결 편리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메모를 활용해 더 현실감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후원 또 없네
새로운 한 달이 되었다. 9월에 이어서 10월 역시 어떤 후원도 들어오지 않았다.
저번에 적었던 글보다는 마음이 풀어졌다. 후원이 없다고 실망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글이 전만큼 만족스러웠다면 후원이 비슷한 수준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후원을 하나의 지표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건 브런치 내에서 유입과 키워드 통계 등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유입에서는 브런치 유입이 기존 독자에서 들어온 건지 따로 들어온 건지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키워드는 따로 입력해야 하는 데다 검색 유입 통계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라이킷이 얼마나 찍혔는지도 글을 일일이 클릭해서 따로 정리해야 한다. 여전히 20 이상의 라이킷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저번 글 <처음 밥 사드린 날>에 많은 분들께서 따뜻한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서툰 솜씨로 일일이 답글을 달면서도 제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었을지 걱정이 되었다. 여러분의 격려와 공감의 말씀들이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답글이었더라도 제 진심만큼은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조회수는 떨어졌다. 전에는 하루에 100회 이상이었다면 지금은 60~90회를 왔다 갔다 한다. 조회수 대박이 터졌던 글들이 이제 빛을 바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냥 거품이 꺼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