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하영 Apr 26. 2023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

우리가 제일 약해질 때



사람이 엄청 약해졌을 때 보고 싶은 사람을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그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리워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며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사람 앞에선 강해져야 하고 떠나간 인연을 더는 붙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정말 힘들다며 옷자락을 잡는 일은 참으로 고귀한 일이다. 그동안 슬펐고 고되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보면 왜 그리 울음이 터지는지. 그 사람의 아픔보단 홀로 참아내었던 인내가 느껴져 등을 하염없이 쓰다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올곧게 살고 싶고,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으며 그저 평온하게 살고 싶지만 인생은 늘 잔잔한 불행의 연속이다. 흔들리면 외롭고 무너지면 포기하고 싶어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 눈곱을 떼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책상 앞에 앉는 당신은 참 바보 같고 강하다. 계절이 속절없이 변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에도 다시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그래도 가끔은 보고 싶은 사람의 품에서 엉엉 울고 싶다.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모든 걸 다 이해받고 싶다. 치열했던 내 삶을 인정받고 싶다. 


조금 이른 밤. 허공에 나직이 뱉었던 우울이 차마 눈물을 터트리지 못해 멍울이 생긴 적이 있는가. 사람 숲에 살아가도 쓸쓸한 사람이 많은 요즘. 나는 가끔 그대를 통해 나약해진 내 모습 투영한다. 우리 아프지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