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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Mar 23. 2024

당신의 조직에는 감동이 있습니까?

리더, 불편의 강을 건너다

생각해 보면 조직의 모든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조직진단을 해 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 보아도 여기서 막히면 소용이 없다


1. 능력 없고 진정성 없는 리더를 채용하는 것

2. 능력 있고 좋은 리더를 채용하거나 발굴하는 선구안이 없는 상위리더

3. 더 큰 문제는 나쁜 리더를 그냥 보고만 있는 상위리더

4. 마지막,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문제인 것을 모르고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리더

이 네 가지가 조직을 혼란에 빠뜨린다.


필자는 진단을 통해 문제를 올바로 보게 하고 조직을 활성화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조직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고통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왜 고통이 수반될까 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고통을 겪었던 이유들을 돌이켜보면 "나쁜 리더들이나 실력 없는 리더들을 그냥 지켜본 상위 리더들"이 더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상위리더들 즉, 임원 이상 대표까지 경영진의 각성과 성찰의 용기 없이 조직개발의 성공은 요원하다는 뜻이다.


조직 각 포스트에 있는 팀 리더들의 전횡이나 사일로(조직 간의 벽)를 만드는 습성, 의사결정 지체, 막말, 소통의 부재(성의 없는 소통), 이런 것들을 그냥 놔두는 이유는 뭘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1. 나한테 잘하는 팀장이 더 중요함  

2. 정보가 가려져 있음(진실을 잘 모름).

3. 팀장이 아니라 팀원들이 문제일 거야.

4. 내가 채용 한 팀장이라..ㅠㅠ

5. 나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그가 필요해.

6. 다른 대안이 없어....

7. 나도 그런 리더십 스타일(팀장과 비슷 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들은 필자의 뇌피셜일 수도 있고 보편화할 수도 없다. 다 그런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생각해 보자. 모든 "외면"에는 불순물이 끼어 있는 것 아닐까? 그게 정치적 의도든 면피의 의도든 생존의 의도든.... 아무튼 그것이 무엇이든 외면은 솔직하지 못하고 용기 없는 마음, 다시 말해 불순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 조직을 키워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R이 많은 것들을 해결해 줄까?

조직을 관리하고 더 나아지게 하는 역할에 HR이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역할에 기대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필자 생각은 이렇다. 매 년 HR트렌드나 조직개발 방향성 등을 보면 새로운 컨셉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생각해 보면 그것들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다. 그렇지 않은가?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조금씩 변형하거나 새로운 워딩으로 마치 엄청난 인사이트가 있는 것처럼 꾸며지는 같다. 뭐 미국 어떤 컨설팅 회사에서 만들었다거나 미국 HR포럼에서 경영그루들이 제시한 개념이라거나 등등의 말로 새로운 권위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HR 사업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여기저기서 컨설턴트들을 만난다.


솔직히 모르겠다. 물론 시대는 변하고 있고 트렌드에 맞게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세월 동안, 아니 인간의 역사를 보더라도 사람과 조직의 번영은 <실력 있는 리더, 용기 있는 리더>에 의해 이끌려왔다. 그래서 난 새로운 HR트렌드는 없다고 본다. 사람(리더)과 HR을 보는 관점의 변화만 있을 뿐. HR인이나 조직개발을 하는 컨설턴트들이라면 단순히 세일즈를 위한 포장과 제품전달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를 위한 지식과 "작동" 수 있는 리더십 본질집중했으면 좋겠다(계속 꺼름직한 것은 "HR꾼"들의 말장난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없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오해 없길 바란다^^)

조직에는 <감동>이 필요하다.

스스로 인정하는 경영진이 있을 때 사람들은 "감동"하기 시작한다. 인정했던 사실을 기반으로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설 때 사람들은 "진짜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직진단 조직의 임원이상 경영진이 변화에 동참할 의사와 의지가 있고 또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때 비로소 조직개발은 성공할 수 있다. 대부분 많은 기업들이 조직개발에 실패하는 이유는 누군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컨설턴트가 와도 경영진이 진정성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조직에는 <감동>도 없고 <변화>도 없다.


필자가 평소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이다. 필자의 기본 생각은 두 가지다. 사람은 1. 개인의 순수 욕구 2. 공동체 공헌(자기 효능감)에 의해 움직인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람은 <감동>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이다. 누구나 가슴은 뜨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MZ도 ZA(잘파세대도) X세대도 마찬가지다.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역할은 단위조직에 팀장일 수도 있고 임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조직에 대표이사 사장이다. 사장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에게 어떤 감동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필자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조직에서 결정되는 모든 일은 대표의 승인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거니까.


결국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용기를 내야 한다.

제시되는 길이 옳은 것이라면, 그 판단에 흔들림이 없다면, 확신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과도 논쟁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강행도 필요하다. 때로는 길고 긴 설득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해져야 한다.

(한 후배의 회사에 조직진단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그 회사의 경영진은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의 진짜 문제를 볼 수 있을까? 문제를 외면한다면 진단은 도대체 왜 했단 밀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로서 나의 생각과 마음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조직개발의 근본은 사람을 진심으로 움직이는 데 있으며 그러려면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다가섬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감동의 시작은 리더가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모든 활동은 소리 없는 징과 같을 것이다.



사진: UnsplashWil Stewart  

사진: UnsplashKOBU Agency

사진: UnsplashWil Stewart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 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887477329


- 태준열 리더십코치의 출간서적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87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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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열 프로필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631857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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