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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l 18. 2023

우울한 이야기

다소 우울한 이야기다. 그건 바로 내 일상이다.

장마 기간이 3-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한 나날이다. 


지난주 금요일은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는 패밀리데이였으나, 회식이 있었다.

회사 바로 옆 치킨집에서 첫 잔은 하이볼이었다. 나는 부서장과 동일하게 맥주파여서 맥주를 마시고싶었다.

대세를 따라서 첫잔은 하이볼이었으나 그다음부턴 맥주로 갔다.


꽤나 많이 마셨고 중간 중간 내가 화장실에 다녀올때마다 1명씩 인원이 줄었다.

나는 끝까지 남은 한 사람이었고 마지막에 부서장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문제는 나와 거의 마지막까지 있던 차장님도, 부서장도 그날 막판이 잘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었다.


필름 끊길 정도로 뭘 마시지도 않았는데 이들이 왜그런담. 싶었다.

주말엔 미션 임파서블을 봤는데 톰크루즈는 참 늙었지만 그래도 멋있었다.

주말부터 생리가 시작했고 월, 화는 덕분에 겁나 힘든 상태다.


일도 ㅈ도 재미가 없고 지루하고 ㅈ나 빡친다.

한숨이 계속 오지게 나온다.

오늘은 회사생활 7년차에 처음으로 내 책상에서 눈물이 났다.

아마도 호르몬 때문이리라. 이렇게 살기가 싫은 모양이다.


월 화 모두 점심에 샐러드를 먹고 있다. 그래서 3-4시만되면 배가 고프다.

오늘은 하리보 젤리 2봉지를 먹었다. 아침/오후.


누군가의 눈엔 8시 출근 5시 칼퇴하는 내 삶이 부러울 수도 있다.

어쨌든 업무강도도 그리 높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혼자서 스트레스를 잔뜩 껴안고 살아갈까.

우스운 일이다.


이제 더이상 이직할 곳도 없다. 하고싶은 일도 없다.

도대체 뭘하며 살아야 이런 misery 같은 삶을 벗어날 수 있을까.

오후 4시부터 이미 내 머릿속엔 맥주 생각이 한 가득이었다.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4캔 골라와서 물 한 잔 가득 마시고 맥주를 들이부었다.

지금은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마스크팩을 하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삶이 왜 이렇게 나는 버거운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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