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tilda Sep 17. 2023

무제

배가 고프다.

아침에 눈을 뜨자 몸상태가 영 별로임을 느꼈다.

일요일에는 항상 이런 식이다. 근데 평소와는 또 다른게 배가 아팠다.

배가 계속 아팠다.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남편은 내가 안나가면 혼자 나가서 걷겠다고 하길래 나도 따라나섰다. 겨우겨우. 밖은 습기가 가득하다. 내가 딱 싫어하는 날씨.


가는 길 내내 배가 아파서 한손으로 배를 움켜지었다. 남편에게 오만가지 승질을 다 냈다.

그러다가 좀 괜찮아지니 조금 더 걸을 수 있겠다싶어서 더 걷고 결국은 나간지 2시간 넘어서 집에 돌아왔다.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을 가져왔다. 남편이랑 나랑 일본 에비수 맥주를 1캔씩 깠다.

오늘은 꼭 침대 시트를 빨아야지 마음을 먹었던터라 집 오자마자 세탁기에 넣고 빨래를 돌렸다.


샤워하고 나와보니 남편이 새로운 시트를 깔아주었다. 내가 왜 남편이랑 사는지, 내가 왜 남편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 빅웨이브 맥주를 한 캔 더 까서 당민리뷰라고 고어 영화 등을 리뷰하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얼굴 팩을 하면서 머리를 말렸다. 아침에 나는 냉동 아보카도랑 단백질 파우더, 그릭 요거트 100그람, 우유를 넣고 갈아서 마시고 나갔었다. 걷는 동안 아이스 커피를 2잔이나 마셨다. 메가 커피와 스벅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칼슘 보충을 해줘야한다고 한다.


나는 어제도 9시경에 잠들었다. 10시에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취소했다. 너무 피곤했다.

지금은 집에 있는 향초를 다 켜두었다. 주말에라도 이런 시간을 즐겨야 한다. 


다들 어떤 주말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sns를 전혀 안하다시피 하니 한동안 블라인드 앱을 애용했다.

그러나 매일 올라오는 글이 너무 뻔해서 앱을 지워버렸다. 너무 뻔하다.


사랑하는 내 남편.

지금도 열심히 제육볶음을 만드는 중이다.

어제는 오징어볶음을 만들어 줬는데 맛은 있었으나 너무 너무 매웠다. 아마도 그래서 오늘 아침에 배가 아픈것 같다.


고작 1캔 하고 1/2 정도 마셨는데 알딸딸하다.

이게 낮맥의 묘미일까?

작가의 이전글 무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