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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Oct 15. 2023

무제

토요일부터 영 상태가 별로였다.

아니다. 토요일부터가 아니라 오후반차 낸 목요일, 어쩌면 그 전날부터 상태가 안 좋다.

수요일 퇴근길에 술을 먹고 그 후로 쭉 속이 안 좋다. 어젠 결국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타왔다. 희망이 없어서 아픈 것 같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서 메가커피에서 아아를 두 잔 샀는데 한모금 마시자마자 위가 아팠다. 그 길로 가기싫었는데 꾸역꾸역 산책에 나서자마자 결국 남편이랑 싸웠고 오늘 11:30에 친정 부모님과 식사를 하러가기로 되어 있어서 싸우면서 갔다.


우거지상을 하고 밥을 먹고 밥값을 또 부모님이 내버렸고 친정집에 가서 과일을 먹고 차를 마셨다. 원래는 술을 마셔서 화를 풀어내야하는게 그걸 못하고 있어서 짜증이 치밀어오른다고 했다. 사실이다.


배는 계속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힘들다. 엄마기 해준 갈비찜을 먹었다. 아무것도 못 쉰것 같은데 벌써 일요일 오후 네시다. 내가 아픈건 딱히 희망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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