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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Feb 14. 2024

무제

습기가 한 가득이다.

난 이런 날씨를 극혐한다.

아침부터 불필요한 이사 얘기를 해대서 그만하라 했는데 끝까지 하길래 결국 한 소리했다. 돈이 없는데 무슨 대출을 더 받아서 내 집도 아닌 곳에 이사를 가겠단건지 이해가 안 간다. 도대체 뭔 생각일까.


한평생 아파트에서 살던 내가 안좋은데서 살고 싶을 수가 없는데 미안해하지는 못할 망정 내 회사 근처로 가면 본인 회사 멀어진다고 말하길래, 그럼 내가 때려친다고 했다.


한달만 내가 쉬어도 내가 버는 돈 아쉬우니 빨리 돈 벌라고 하는 사람이 뭘 믿고 저러는지 이해가 안간다. 하나는 알고 열은 모르는 멍청한 생각이다. 바로 앞만 보고 사니까 미래가 안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기 싫은데 날씨도 이 모양에 진짜 가서 바로 때려친다고 하고싶다. 내가 무슨 비전을 이루기 위해 다니는것도 아니고 며칠 후에 들어올 월급만 보고 다니는데 아침부터 이런 얘기를 왜 하고 나와야할까.


좀 생각을 정리를 하고 중요한 얘긴 저녁에 하자고 그렇게 말을 해도 안 듣는다.


지금 상태에서 대출을 더 받아 똑같은 크기의 집으로 가면 무슨 소용인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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