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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n 04. 2024

어제는 밤을 꼴딱 샜다.

잠이 안왔다. 집에서 디카페인 캡슐 두개를 내려서 아아를 마시고 더벤티에서 디카페인 아아 한잔더, 운동할때 스벅 아이스커피까지 총 세 잔을 마셔서 그런걸까. 하여간 한숨도 못잤다.


늦잠이라도 자면 될텐데 아침부터 공사소리가 들려서 결국 일어나자마자 개를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

선크림을 꼭 바르고 나가는데도 내 팔은 이미 탄 빵과도 같은 색이다. 오늘도 헬스장에 다녀왔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평소보다 적게 먹은 것도 안 졸린 이유 중 하나다. 지금도 안 졸리다. 오늘은 일부러 메가커피 아아 한잔 말고는 커피는 입에도 안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혀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는 말리와 나라는 오래된 영화를 봤다. 밤을 지새우기엔 영화 한편 보는게 딱 적당하다. 말리는 우리집 개처럼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개다. 보면서 말리가 죽길래 울었다.


내일은 나의 마지막 혼자만의 시간이다. 목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남편은 휴가를 써서 쭉 쉰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 출근 전까지, 내 마지막 혼자만의 휴일은 내일 단 하루다.


꽤나 긴 시간동안 혼자있었다. 4월말부터 5월 한달간은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 온통 혼자였다. 책을 읽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심지어 그림도 그렸다. 일종의 색칠공부나 다름없지만 다 칠한 것은 내 방에 걸어두었다. 여우와 어린왕자 그림.


사실 실감이 아직 안난다.

당장 다음주부터 역삼역으로 출근해서 다시금 회사상활을 해야한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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