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복이 절실한 하루였다.
잠을 꼴딱 새우고 일어나서 운동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계속 찾아봐야하는 것들을 찾아보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움직였다.
오후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아차 싶었다.
괜히 커피를 사러 더 내려갔다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체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단박에 깨달았던 것이다.
오후에는 엄마 아빠가 이 집에 처음 방문했다. 원래 살던 집에는 간혹 오신적이 있었다.
강아지도 처음 보여드렸다. 꽤 오래 대화를 나눴다.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이틀전부터 속이 계속 콕콕 쑤시는 느낌으로 아파서 커피 대신 유자 캐모마일 아이스티를 시켰다.
6시쯤 부모님은 집으로 출발하셨고 남편은 7시 40분에나 집에 도착했다.
나는 부모님을 뵙고 부모님이 사온 복숭아랑 포도를 먹으면서 점점 회복해나갔다.
남편과 함께 부대찌개를 먹고서는 9시 조금 넘어부터 졸기 시작해서 바로 잤다.
중간에 2번 정도 더워서, 소음 때문에 깼으나 전날 대비 훨씬 피곤함이 줄었다.
오늘은 특별히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
그래서 다행이다. 조용한 전화기와 카톡 상태가 평온하게 한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 음악을 켜고 브런치에 이 글을 쓰는 중이다.
배고프면 밥부터 먹으려고 했으나 아직 전혀 밥생각이 안난다.
오후에는 다시 밖에 나가서 처리할 업무를 할 참이다.
아무래도 잠이 보약이고 내가 의지할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한 하루다.
다시 잘 정신을 차려서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는 창고나 다름없던 이 서재를 자주 이용하게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