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미쓴 일단 해봐 Jan 29. 2023

집 지을 땅을 드디어 결정했습니다

선택의 비밀 : 우선순위

집을 짓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나 역시 그저 매일 아침, 숨 막히도록 붐비는 지하철을 갈아타고 꾸역꾸역 출근을 이어가는

평범한 40대 직장인으로 살아왔을 뿐이다.

어느 날 <신축, 집짓기>가 내 머릿속으로 갑자기 들어왔고,

정말 이 프로젝트를 해도 될지, 내가 할 수 있을지

가능한 이유와 불가능한 이유를 오랫동안 수없이 쌓아 올렸다.


일단 결심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인 토지를 찾는 일부터

이렇게 반복해서 막히다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게 가라는 뜻인 걸까?


출처 : unsplash


첫 번째 후보지는 옆 집 건물의 토지 침범으로,

두 번째 후보지는 매도인의 변심으로 계약에 실패했다.


☞ 첫 번째 계약 실패 https://brunch.co.kr/@may1st/72

☞ 두 번째 계약 실패 https://brunch.co.kr/@may1st/74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조금 더 탐색 범위를 넓히고, 어쨌든 계속 같은 작업을 반복해 나갔다.


강서구의 한 토지.

지하철 2역과 모두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좋은 위치였고,

점점 더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었다.

하지만 매도인이 현 세입자의 명도 여부를 확실하게 답변해주지 않아 포기.


종로구의 어느 동네.

전세가에 비해 월세가 매우 비싼, 월세 부족 지역이었다.

골목길 안쪽이지만 옆 건물을 보니 허가에는 문제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건물 1층에 새로 들어온 가게가 있었다. 역시 신축 불가.


*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임대인이 임차인과의 임대차계약 시에 재건축 계획을 미리 알렸거나, 해당 건물이 노후 훼손되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정도여야 임대인의 편을 들어줍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정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 하나의 흠도 없는 결정이란 불가능하다.

같은 사안일지라도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뒤바뀌는 일도 흔하다.

내가 판단해야 하는 모든 조건과 기준에 대해 동일한 비중을 둔다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


얼마 전, 책 <원씽>에서 배운 것처럼

1)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선택하고, 2) 목적의식을 통해 3) 우선순위를 선정했어야 한다.


https://brunch.co.kr/@may1st/76


학창 시절부터 5지 선다 객관식에서 정답을 찾고,

과목별 평균을 내는 교육 방식에 따라 잘하는 과목(장점)보다 못하는 과목(단점)에 더 신경을 쓰는

정답 찾기의 삶을, 우리는 오랫동안 살아왔다.


나는 이번에도 <정답>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신축, 집짓기를 결심했고

이를 실행할 토지를 선택하는 과업을 수행하는 중이다.

이것은 절대 틀리지 않을 '정답 찾기'가 아니다.

최선의 선택을 하는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1) 나의 단 하나 : 신축, 집짓기

2) 목적의식 : 수익성(입지, 수요, 미래가치 등)의 확보

3) 우선순위 : ?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은 토지가 아니라 나만의 우선순위였다.

아무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는 없었다.


토지 찾기의 우선순위

1. 완공 후 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토지가격과 임대시세

2. 전철역 500미터 이내

3. 다소 비싸더라도, 수요가 풍부한 선호 입지


두 달 동안 검토하고 지나친 매물들을 다시 돌아보았다.

끝없는 부동산 어플 검색과 지도 탐색, 부동산과 멘토님의 추천 등

하나씩 하나씩 돌이켜보며

매수를 포기했던 토지들을 지워나갔다.

그리고 남아있는 후보들 중 가장 앞의 순서에 있는 매물들을 검토했다.


지금까지 충분히 많은 후보지들을 봤다. 정답이 아니라 가장 나은 것을 찾으면 된다.

이제 내 우선순위, 그리고 선택이 남았다.

마침 첫 후보지 탐색 때 신청한 대출이 실행되었고,


최선의 토지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에 매수 의사를 전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축 토지,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