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아이를 낳을까?
사실 우리에게 전해지는 아담과 이브 이야기는 사실과 많이 다르지요.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가 만들어졌다는 거 까지는 같아요.
그렇지만 그건 아담이 하나님에게 요청한 것이었죠.
사실 하나님은 아담 한 명만 만들 생각이었어요.
에덴동산을 하나님 대신해 관리할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동물 중에는 시킬만한 동물이 없었거든요.
너무 약한 동물은 사자나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게 뻔하고
그렇다고 사자나 호랑이를 시키면 둘이 권력 싸움을 할 것 같고
공룡을 시키기엔 강력한 지배 구조가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어떤 동물에게도 잡혀먹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동물보다 힘 세지는 않은
하지만 그들을 다 융합하고 통솔할 수 있는 아담을 만든 것이지요.
하나님 생각처럼 아담은 모든 동물들을 통솔하고 에덴동산을 잘 가꾸고 잘 지켰지요.
하지만 아담은 서로 짝을 갖고 행복하게 사는 동물들이 부러워 제 짝이 있었으면 바라게 되었어요.
그래서 갈비뼈 한 대를 부러뜨려 이브를 만들어 달라고 하나님에게 요청했어요.
하나님은 잠시 생각했다가 이브가 없어 외로워하는 아담을 위해 이브를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대신 아이를 만들어 번식을 하게 되면 개체가 늘어나 에덴동산이 파괴될 것을 염려하여
사람은 딱 아담과 이브만 만들기로 했지요.
그래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의 씨앗을 모든 암컷 동물에게는 넣어주었지만
이브만 그 씨앗을 넣지 않고 머리맡에 있는 화분에 심어 두었어요.
그래서 이브가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이죠.
이브가 만들어지자 아담은 엄청 행복해하며 좋아했어요. 이브도 아담이 마음에 들었지요.
그래서 둘은 에덴동산에서 한동안 잘 지냈어요. 부러울 것도 더 바랄 것도 없었지요.
둘이 너무 행복해하며 살자 시샘이 난 뱀이 와서 이브에게 말했어요.
"넌 참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해하는구나. 너한테는 진짜 아담을 기쁘게 해 줄 능력이 없어"
"그게 무슨 말이니?"
"아니 그걸 아직까지 몰랐니? 다른 동물처럼 너희들은 아이를 가지 못하잖아~
하나님이 일부러 너만 뺐는데 그걸 모르다니~"
"그럼 하나님한테 내가 요청하면 될 거야"
"바보 하나님이 일부러 안 준 건데 네가 요청한다고 주겠니? 하나님이 자는 침대 맡에 화분이 있는데
그 화분에 심어진 나무의 작은 열매를 몰래 따 먹으면 너도 아이를 가질 수 있어"
그 얘기만 하고 뱀은 사라졌지요.
다음날 이브는 하나님을 찾아갔어요
뱀의 말대로 몰래 따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이브는 하나님에게 물었죠.
"하나님 제게는 왜 아이를 가지는 능력이 없나요?"
"나는 아담과 이브 너희 둘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단다"
"아이를 가지면 불행해지나요?"
"아니 더 행복해지지 대신 영원히 살 수는 없단다
개체가 늘어나면 에덴동산은 파괴될 테니까"
이브는 아담의 아이를 가지고 더 행복하고 싶었지만 아담이 죽는 걸 혼자 결정할 수는 없어 망설였어요.
그러자 하나님이 이브의 손에 작은 열매를 쥐여주며
"아담과 의논하여 결정하거라. 나는 너희 둘의 의견을 받아들이마"
집에 돌아와 이브는 아담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아담은 다 듣고 신중히 생각하고 말했어요
"우리 둘이 영원히 행복해도 좋지만 이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 아이에게도 보여주면 좋겠어
그리고 우리가 아니더라도 우리 후손들이 이 에덴동산을 잘 지킬 거야"
아담의 생각도 이브와 같았지요.
그래서 사람은 아이를 갖고 대신 죽는 운명을 갖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