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윤이는 오늘 정말 운이 좋았어요.
엄마가 준 용돈이 딱 떨어졌는데
길을 가다가 만 원을 주웠지 뭐예요
"이게 웬 행운이야. 아싸"
상윤이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죠.
'아, 이 돈을 어디에 먼저 쓸까?'
얼마 전 지훈이랑 딱지 게임에서 져 딱지를 다 잃었는데 우선 딱지를 한 3장 사고 용돈이 떨어져 그동안 못 먹었던 컵 떡볶이도 먹어야지
참 성균이한테 빌린 천 원도 갚아야 하구나
갑자기 생긴 행운으로 마음이 바빴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
상윤이는 지훈이를 만났어요
지훈이는 성균이랑 딱지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지훈아, 나도 껴줘"
"상윤이 너 용돈 다 떨어졌다며, 딱지도 없으면서"
"나 돈 있어, 네 딱지 천 원에 한 장 살게''
"좋아"
상윤이는 이번엔 꼭 지훈이 딱지를 다 따겠다며
열심히 딱지를 쳤죠. 하지만 지훈이를 이길 수 없었어요. 지훈이는 학교에서 제일 딱지를 잘 치는 아이였거든요
금세 만 원을 잃었고 그것도 모자라 성균이한테 이천 원을 빌렸지만 또 졌어요.
"상윤이 너 돈도 없으니 그만해야겠다 나 이제 학원도 가봐야 해"
지훈이는 딱지와 돈을 한 아름 안고 가버렸어요
상윤이는 너무 우울했어요. 컵 떡볶이 먹을 돈도 없고 내일까지 성균이한테 삼천 원도 갚아야 하니 너무 속상했어요.
'차라리 만 원을 안 줍는 거였어 행운은 무슨"
너무 금세 사라져 버린 행운 때문에
허탈하기만 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