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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Oct 10. 2024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

고난 속에서도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주제로 한다.


주인공 귀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다섯 살이 된 아들 조수아와 수용소에 갇힌다. 그는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들이 게임을 하는 중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 그의 노력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귀도의 대담한 행동이 영화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아우슈피츠 수용소의 생존자다. 정신과 의사였던 그가 인간의 존엄성이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는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저서를 통해 담담하게 들려준다.


개인의 자유가 철저하게 억압된 수용소라는 물리적 상황에서도 그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마지막 남은 자유 즉,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떠한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시련이 우리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건가 싶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원망하기도 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세상을 향해 따지기도 한다. 원망하고 따져 묻는다고 해서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머리만 어지럽고 가슴만 더 답답해진다. 어떻게든 무엇이든 선택하고 결정해야 된다.


프랭클 박사는 말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프랭클 박사의 말대로 라면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라며 하늘을 향해 질문을 했던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다삶은 시련을 통해 내게 질문을 것이다. 


‘자,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이 과제에서 네가 보여줄 태도는 어떤 것인가?‘


우리는 질문을 던지는 자가 아닌, 질문을 받는 자이기에 성실한 태도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주어지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마다의 몫이다. 프랭클 박사의 말대로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 인생에 있어 정답은 없다. 다만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해답을 얻기 위해 성숙한 내면을 만들어 갈 필요는 있는 것이다.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는 말처럼 시큼한 레몬을 손에 들고 불평만 한다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설탕이나 꿀을 넣어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를 만든다면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주어진 상황과 환경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생각과 태도는 충분히 선택하고 바꿀 수 있다. 그러니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쥐어 준다면 당신만의 레시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보자. 그럼 조금 더 행복해진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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