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도슨트하다
'지각변동 地殼變動'이
지구 내부의 원인으로 생기는 지각의 동요와 변형, 즉 융기, 침강, 단층, 습곡, 조산 운동, 화산 활동, 지진 현상 등을 말한다면,
'나의 지각변동'은 내 내면의 원인으로 생기는 삶의 동요와 변형이다. 방황, 깨달음, 선택, 내려놓음, 다시 나아감, 멈춤, 그리고 스스로를 품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매일매일 하나의 점들을 나의 삶의 어딘가에 찍어놓았고, '나의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브런치 글로 당당히 공표하던 그날, 모든 점들이 순식간에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현상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나의 한정된 언어로 표현하자면,
누군가 나에게 4차원 또라이라고 할지라도,
그 느낌은 "이런 게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가 경험하는 그들만의 천재적 정신세계인 거야?"라는 깨달음이었다. 나는 잠시 동안 그들의 뇌를 경험하고 온 기분이었다. 단순히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관계가 아니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소한 일들도 놀라운 필연성을 가지고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모든 가치가 무한으로 확장되면서, 시공간에 떠 있는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기 시작했다.
며칠 후, 차분해진 정신 속에는 하나로 정리된 나의 삶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모든 삶을 담고 있는 브런치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브런치북들을 발행하며 요일별로 정리된 메모들을 살펴보니, 그 중심에는 균형, 양극, 중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깨달음이 찾아왔다.
도슨트(docent)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용어로서,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일반 관람객들에게 작품, 작가, 그리고 각 시대 미술의 흐름 등을 설명해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나는 [ 이미지 1.2 ]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나만의 도슨트가 필요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깨달은 것은, 내가 나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내 삶의 도슨트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브런치북에 기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삶은 말그대로 신비로운 예술이었기에 작품설명이 필요했고, 작가의 삶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니, 나 자신이 나의 삶에 대한 도슨트가 되려 하는 것이다.
도슨트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지만, 나는 이 단어를 '동사'로 쓰려 한다. 마치 '관람하다', '감상하다'처럼 '도슨트하다'라는 행위를 통해 내 삶의 전시장을 걸으며 각 순간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가치와 맥락을 찾아 설명하고자 한다. 이는 순수한 의미에서 기록이나 회고를 뜻하기도 하지만, 내 삶의 조각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깊이 이해하고 전달하는 과정이 될듯하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가 모두 함께 담기는 ⟨그 때, 그 시선⟩이 일주일의 한가운데인 목요일에 위치한다. 이는 사유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잇고, 성장으로 이어지는 '나의 사유의 다리(참고)'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로, 이 브런치북의 기획도 '사유'라는 단어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나의 삶의 중심에서 가장 나를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것 역시 '나만의 사유'이다.
월요일 : 일주일의 시작은 maypaper - theMe 잡지로 열린다. 이것은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하는 나만의 특별한 프로젝트이다. 매달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그 의미를 깊이 탐구하고 나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3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나의 삶을 도슨트하다>로 정해졌다.
일요일 : 일주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날에는 <엄빠의 유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심도 있는 브런치북을 발행한다. 이는 현재 발행하고 있는 요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요일을 변경하지 않고 일요일로 선택한 데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 일주일 내내 충분한 사유의 시간을 가지며 삶의 여러 측면을 곱씹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글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온전한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한 주의 경험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응축되는 시간이다.
이렇게 주의 시작과 끝을 의미 있는 창작으로 채움으로써, 나의 일상과 삶을 보다 균형 있게 조율하고 정돈한다. 마치 책장의 양쪽 끝을 단단히 받쳐주는 북엔드처럼, 월요일과 일요일의 창작 활동은 나의 일주일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주일을 차분히 마무리하며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하고 배운 소중한 깨달음들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주를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시작하는 선순환의 흐름을 만들어간다. 이는 나의 삶과 창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월요일의 창작은 철저히 개인적인 성찰과 탐구에 중점을 둔 theME 프로젝트이다.
일요일의 <엄빠의 유산 프로젝트>는 건율원(주1)에서 함께 진행하는 공동체적 성격의 단체 프로젝트이다.
이 두 가지 브런치북은 2주 전 30화 연재로 마무리된 <나의 삶에 나를 담다>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1️⃣ 나의 삶에 나를 담다 → 내 세계를 창조하고, 자유를 찾는 과정
2️⃣ 나의 삶이 나를 품다 → 내가 창조한 삶 속에서 나와 삶이 하나가 되는 과정
3️⃣ 나를 품고 세상을 만나다 → 나를 온전히 품은 내가 타인과도 연결되는 과정
2번째와 3번째 브런치북을 동시에 연재하는 이유도 양극성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삶이, 한쪽에서는 나 자신을 품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내가 성장한 후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더 넓은 의미를 찾는 동시에, 세상을 만나 또다시 성장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첫 번째 주제는 자기 중심적이고 내면적인 사유의 여정, 나 자신과의 대화를 의미한다면,
두 번째 주제는 그 사유의 여정을 통해 성장한 내가 세상과 만나는, 즉 외적인 변화와 연결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니, 내면과 외면, 자기 이해와 사회적 연결이라는 양극적인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며, 그 안에서 내 내면의 변화가 외적인 세계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화요일 : <나의 삶이 나를 품다>
토요일 : <나를 품고 세상을 만나다>
여기서 잠깐 정리하자면, 중심에는 나의 깊은 사유의 과정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내 일상과 창작 활동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왼쪽에는 나의 개인적인 성찰과 탐구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들이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타인들과의 공동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배치는 내면의 여정과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라는 균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주일의 시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내적 성장에 집중하며 시작하고, 일주일의 끝은 그렇게 성장한 나의 모습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또 다른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과정은 마치 끊임없이 순환하는 물의 흐름과도 같아서, 나의 내면에서 시작된 작은 파동이 점차 확장되어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에서 시작하여 '사유의 다리'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다시 그 경험을 통해 나로 돌아오는 이 순환적 여정은, 지금 현재 2025년 3월의 나의 모습과 지향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는 나의 존재 방식과 세상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자 실천적 구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관계와 창작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삶의 축이 있다.
브런치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호주에 사는 이민자로서의 독특한 경험을 통해, 나는 일상의 순간들을 더욱 깊이 관찰하고 의미 있게 기록하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 두 가지 정체성은 나에게 특별한 관점과 시각을 선사하며, 더욱 풍요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수요일 : <브런치 작가 되길 잘했다>
금요일 : <나의 삶에 호주를 담다>
이 두 가지 창작 활동 사이에서, 나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사유의 다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진다. 매일의 경험과 관찰이 쌓이면서, 나의 글쓰기와 세계 인식은 더욱 풍성한 색채를 갖추게 되었다.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나의 창작과 성장은 마치 호흡과도 같은 리듬으로 이어진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처럼, 경험을 통해 세상을 담아내고 글을 통해 내면을 쏟아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반복된다.
네이비 세트 - 내면의 성장과 표현
화요일: 나의 삶에 나를 품는 Input 이야기
— 깊은 사유와 성찰을 통해 내면의 풍경을 탐색하는 시간
수요일: 나의 삶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내는 Output 이야기
— 내면에 쌓인 생각과 감정을 언어라는 형태로 구체화하는 과정
담아서 쏟아내고, 또다시 담아서 쏟아낸다. 이 과정은 마치 내면의 바다에서 파도가 일고 잠잠해지길 반복하는 자연스러운 흐름과도 같다.
초록 세트 - 외부 세계와의 교류와 공유
금요일: 호주에서 새로운 경험으로 배우는 Input 이야기
—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시선과 가치들을 수집하는 시간
토요일: 새로운 시선으로 배운 것을 세상 밖으로 나누는 Output 이야기
— 다양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 통찰을 타인과 공유하며 확장시키는 과정
담아서 쏟아내고, 또다시 담아서 쏟아낸다. 이는 마치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나와 세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대화의 흐름이다.
네이비 세트 : 초록 세트 - 내면과 외면의 균형
화, 수: 나의 삶, 나의 내면의 이야기
— 자아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형성되는 개인적 세계관과 가치관의 탐색
금, 토: 나를 제외한 외부, 또한 세상 속 나의 이야기
—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나의 새로운 모습과 확장된 시야
또한, 일주일 동안 매일 조금씩 담은 삶의 지혜와 깨달음들을 모두 '일요일의 마지막 글'에 쏟아놓는다. 이는 한 주간의 여정을 통합하고 의미를 찾는 귀중한 과정이다. 질량으로 비교해도 월~토의 삶과 일요일의 삶은 균형을 이룬다. 모든 것이 자연의 섭리처럼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는 완벽한 균형 상태를 이루는 것이다.
담고 담고 담고 반복하던 삶은 모두 한꺼번에 쏟아내니, 마치 바다가 모든 것을 품었다가 해변에 내려놓는 파도의 움직임과도 같은 자연스러운 순환이 완성된다. 나의 삶이 다시 제로(Zero). 홀가분하게 일주일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주의 시작과 함께, 또 다른 '담고 쏟아내는 여정'이 시작된다.
이 모든 복잡한 관계들을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에게 집중하고,
매일매일 독서하며,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며,
'적극적 사유'를 하다 보니
나의 삶은 이렇게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하나의 흐름과 같다.
나의 삶이 브런치북으로 모두 스며들고,
브런치북 안의 이야기도 나의 삶과 완벽하게 일치되었다.
글을 쓰다 보면 삶을 위한 나의 사유가 함께 이루어지고,
나의 삶을 살다 보면 그저 글로 기록하면 되는 자연스러운 순환이 생겼다.
이 모든 것을 일체성, 진실성, 자연성이라 칭할 수 있다면,
의도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중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 삶이라 당당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매주 월요일 새벽 5시 발행
도슨트(docent)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용어로서,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일반 관람객들에게 작품, 작가, 그리고 각 시대 미술의 흐름 등을 설명해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이미지들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나는 나만의 도슨트가 필요했다.
도슨트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지만, 나는 이 단어를 동사로 쓰려 한다. 마치 '관람하다', '감상하다'처럼 '도슨트하다'라는 행위를 통해 내 삶의 전시장을 걸으며 각 순간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가치와 맥락을 찾아 설명하고자 한다. 이는 순수한 의미에서 기록이나 회고를 뜻하기도 하지만, 내 삶의 조각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깊이 이해하고 전달하는 과정이 될듯하다.
월요일 < 나의 삶을 도슨트하다 >
화요일 < 나의 삶이 나를 품다 > 발행예정
수요일 < 브런치 작가 되길 잘했다 >
목요일 < 그 때, 그 시선 >
금요일 < 나의 삶에 호주를 담다 >
토요일 < 나를 품고 세상을 만나다 > 발행예정
일요일 < 엄마의 그림, 너에게 닿기를 >
모두 새벽 5시 발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