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커피 한 잔의 기적 리스트레토 2010
커피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가끔씩 찾아가 좋은 향과 맛을 기품 있게 느끼고 오는 특별한 카페들이 있습니다.
부암동의 클럽에스프레소, 성북동 일상, 연남동 리브레, 강릉의 커피 내리는 정류장, 안동의 396 커피, 춘천의 커피쟁이 비버씨, 양평의 에딧의 커피스토리 등 커피가 맛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커피 찐 사랑꾼입니다.
개인적으로더 카페도 커피 체인의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기에,
음식에 대한 기준이 생기기 전부터 커피에 대한 기억만큼은 확실했었습니다.
그런 제가 맛있는 커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하고 또 달려가는 곳이 바로
리스트레토 2010입니다.
선호하는 맛과 향의 커피의 13,000원이라는 가격이 가끔은 부담되기도 하지만,
그 돈이 한 번도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았을 만큼 훌륭한 향과 맛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커피의 맛은 다양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 향과 목넘김에 이끌려 자꾸만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곳입니다.
삼청동 골목에 있다가 조금 넓게 대학로 골목으로 이사한 이 카페는 오로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커피 전문점입니다. 일반적인 분위기 있는 카페를 생각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학자의 연구실 같은 분위기의 공간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다 내려주시는 그런 곳입니다. 자리가 한 테이블 밖에 없어 원두와 장비들로 가득한 매장은 원두와 커피에 대해서만큼은 아는 사람은 다 알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곳입니다.
학교 강의와 대회 출전으로 늘 바쁘신 사장님이지만, 언제든 찾아가면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십니다.
저에게는 이런 전국 각지의 훌륭한 커피 맛집들과 더불어 진정한 커피 맛집 중 한 곳입니다.
오늘 마신 커피는 8가지 원두가 블렌딩된 '트로피컬 버블검'이라는 커피입니다.
조금 비싸지만 그 가격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커피입니다.
마시기 위해 잔으로 얼굴을 가져가면 코 속으로 퍼져 오는 게이샤의 향기가 먼저 반깁니다.
처음 입안에 들어오는 맛과 중간에 입에 머물 때의 맛과 향기, 그리고 목으로 전해지는 상큼함은 감히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하고 깊은 맛과 향을 선사합니다.
원두를 연구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이런 훌륭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 대회 저 대회 나가서 받은 상이 너무 많아 매장 안에 아무렇게나 무심하게 놓여져 있는 상패들을 보며 사장님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친구와 좋은 식사, 그리고 훌륭한 커피와 함께 행복한 대화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은 정말 커피 맛을 제대로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대학로 골목으로 이사한 곳에 위치해 있고, 거의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3시 이후에는 거의 문을 닫아 있습니다. 매장은 정신없이 작지만 커피 맛은 황홀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특히 비싸긴 하지만 트로피컬 버블검이라는 블렌드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정말 장난이 아닌 곳입니다.
리스트레토 2010 서울 종로구 대학로5길 1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