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폼 미쳤다.(2025.6.30.)
아침에 행운을 만났다.
에메랄드가 아닌 파란 파스텔 바다를
진짜 오랜만에 만났다.
파란색 물감에 흰색 물감을 살살 풀어놓은.
자연 갠버스에 바다와 하늘이 가득찼다.
못난이 풍차마저 예뻐 보이는.
지난 주 로또 번호가 꽝인 대신
6월의 마지막 날,
착한 바다가 내게 선물을 보냈다.
개장을 했다.
노란색, 빨간색 파라솔이 해변에 쫙 깔렸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바다는 제철을 맞아 행복한 모양이다.
날이 선선해서 좋았는데.
3일 전부터 찌는 더위가 시작됐다.
볕 아래 있으면 따갑고
차 안은 한증막이다.
이제 에어컨을 켜고 자야한다.
아침 등굣길에
딸아이가 자기는 여름이 제일 싫다고.
챙기고 나오자마자 땀이 주르륵이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해서 그런가.
난 괜찮은데.
늦게 지는 해도 좋고.
난 어둠보다 밝은 게 좋다.
우리 아이들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밝은 날들만 만났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