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睡蓮)의 수睡 한자로는 졸음, 잠, 꽃이 오므린 모양을 뜻한다. 수련은 잠자는 연꽃이다. 수련은 태양의 햇살처럼 낮에 피었다가 저녁에 오므리며 잠자는 꽃으로 3일 동안 반복한다. 마치 물 위에 뜬 별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태양 같기도 하다. 수련은 연꽃을 닮았지만 연꽃보다는 잎과 꽃이 작고 물 표면에 떠서 자란다.
수련은 뿌리가 굵고 짧다. 땅속줄기에서 잎자루가 자라고 물 위에 잎을 편다. 잎은 진한 초록으로 반질반질하며 물이 스며들지 않아 발수성이 있다. 수련잎에 물방울이 맺히면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꽃도 잎처럼 물 위에 뜨는데 그 모습이 수중에서 불쑥 피어난 꽃 같다.
수련을 직접 키워 본 적은 없어서 재배 방법을 찾아보니 항아리에 흙을 반절정도 깔고 수련을 심어 놓은 다음 물을 담는다. 수중 식물인 수련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한번 심으면 매해 꽃을 볼 수 있다. 수련은 야생종은 드물고 대부분이 원예종이다. 나중에 볕이 잘 드는 아파트나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가게 된다면 수련을 심어 보리라.
수련은 학명으로 Nymphaea인데 그리스로마신화 Nymph요정이라는 의미다. 수련에는 요정의 영혼이 깃들여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신과 침묵의 신에게 바치는 꽃으로 왕의 대관식에 사용했다고 한다. 수련은 이집트 국화이다. 수련이 나일강의 토지와 생물에게 생명을 주는 귀한 존재로 여긴다. 불교에서는 연꽃과 수련을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부처님 처소나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곳, 부처님과 스님이 만나는 강가에 피는 꽃으로 묘사된다.
수련은 오래전부터 요정, 신화, 부처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비스러운 꽃으로 여긴 듯하다. 갇혀 있는 물속에서도 살아 숨 쉬며, 생명력이 없는 웅덩이에서도 생명을 불어넣어 잎으로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 것 같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오스카 모네는 250여 점의 수련을 그릴 정도로 수련 사랑이 깊었다. 자신의 정원에 수련을 가득 심고 시시각각 빛에 따라서 변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지베르니에 가면 모네의 정원이 있다. 블로거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림과 똑같은 정원이 아름답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모네의 작품 이외 드가, 르누아르, 세잔, 고갱, 고흐 등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나중에 꼭 가봐야지.
클로드 오스카 모네 <수련>
학교 앞에 작은 공간에서 뜻밖에 수련을 만나니 행복을 만난 듯하다. 작은 공간 가둬진 한정된 공간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고단한 삶 속에서도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랄까. 어떤 순간에도 살아내고 꽃으로 피워내는 우리네 삶 같다. 수련이 조용히 말을 건넨다.
"당신이 있어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내가 그렇게 여기니 행복이라고. 환경을 탓하지 않으니 행복이라고. 행복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고.
<수련> : 자료출처 네이버
학명 : Nymphaea tetragona,
분류 : 피자식물문-쌍자엽식물강-미나리아재비목-수련목–수련과
개화시기 : 6~8월
꽃 모양 : 꽃받침 4개, 꽃잎 8~15개
꽃말 : 청순한 마음
서식지 : 연못, 수근성 다년생 수초식물
분포지역 : 한국(중부 이남)·일본·중국·인도·시베리아 동부
활용 : 수련 전체 진정작용, 꽃은 지혈제·강장제, 누파리딘(nupharidine)을 함유하고 있어 위장약 성분으로 추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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