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구룡포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10, 11을 보며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또, 촉촉해지기도 했습니다. 구룡포는 극단적으로 빠른 조직의 회복이 특수능력인데요, 피부의 열상이건 염좌건, 골절이건 순식간에 회복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러분이나 저나 실제 조직의 회복은 일정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건 약을 먹어도, 주사를 맞아도, 침을 맞아도, 기도를 해도 마찬가지예요.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도, 회복 시간은 상처의 부위, 크기에 따라 정해집니다.
염증 반응이 먼저 일어나고, 조직이 증식하여, 재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아무리 빨리 낮고 싶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El Mohtadi, (2021). Estrogen deficiency - a central paradigm in age-related impaired healing?
일반적으로 혈액분포가 많으면 빨리 회복되고, 적으면 천천히 회복됩니다. 그래서, 혈액분포가 적은 인대나 건은 뼈보다도 잘 아물지 않기도 합니다. 반면, 우리 할머니는 제가 입안에 볼이라도 깨물라치면, 저희 할머니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신경 쓰지 마라, 입안의 상처는 금세 아문다"
맞는 말이에요. 입안은 특히 혈액 순환이 활발해서 실제 상처가 금방 아문답니다.
우리가 멋진 근육을 갖게 되는 것도 바로 의도적인 손상과 회복을 통한 근육 증식과정입니다.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근육이 커지게 되지요. 손상없는 강화는 없다.
If it doesn't kill you, it will make you stronger!
1. 근육 손상 (Muscle Damage):
무거운 운동, 특히 저항 운동이나 중량 운동을 하면 근육 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손상은 근육 섬유의 구조를 약화시키지만, 이는 근육 증식과 회복의 시작 단계입니다.
2. 염증 반응 (Inflammatory Response):
미세 손상 후에 몸은 손상 부위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근육 섬유를 수리하고 강화하는 데 필요한 세포와 영양소를 제공합니다.
3. 근육 회복 (Muscle Repair):
손상된 근육 섬유는 몸의 수리 메커니즘에 의해 회복됩니다. 근육 세포는 세포 외 매트릭스를 수리하고 근육 섬유를 재구성하여 강화합니다.
4. 근육 증식 (Muscle Hypertrophy):
회복과정에서 근육 섬유의 크기와 근육 조직의 크기는 늘어납니다. 이를 근육 증식이라고 하며, 이는 근육의 크기와 강도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손상에 관련된 의학용어들
Trauma 트라우마 :
"트라우마"는 일반적으로 폭력적인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심한 신체적 또는 정서적 부상이나 충격을 나타냅니다. 특히, "트라우마"는 신체적 상처 외에 정서적 또는 심리적 고통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Injury 부상:
"부상"은 사고, 추락, 타격 또는 기타 외부 힘에 의해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몸에 대한 해를 나타냅니다.
정서적 또는 심리적 측면을 포함할 수 있는 "트라우마"와 달리 "부상"은 주로 신체적 손상을 표현합니다.
다음 용어들은 주로 근육이나, 인대, 건의 손상을 표현할 때 쓰는 말들인데, 과학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일상용어에 가깝습니다. 때로는 혼돈되어 사용되는 등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치료 시에는 염좌냐 좌상이냐 이런 구분보다는 정확한 부위, 상처의 크기, 상처의 모양등이 중요합니다.
Sprain 염좌:
염좌, 보통 삐었다고 표현을 하죠, 염좌는 뼈를 서로 연결하는 인대가 갑작스럽게 비틀리거나 몸에 충격을 받아 늘어나거나 찢어질 때 발생합니다. 작은 미세 손상에서부터 완전한 인대 파열까지 그 손상의 정도가 다양합니다. 염좌상이 생기면 통증과 함께, 부종, 관절의 불안정성 등이 유발됩니다.
Strain 좌상, 긴장:
경련은 근육이나 힘줄, 즉 근육을 뼈에 붙이는 조직인 건(tendon) 혹은 근육이 심하게 당기거나 찢어질 때 발생하는 손상입니다. 갑작스러운 손상 외에 반복되는 스트레스(overuse injury)로도 쉽게 생깁니다.
*번역 유감
흔히 sprain과 strain을 염좌(捻挫)와 좌상(挫傷)으로 번역하는데, 좌상(挫傷)의 '좌挫'자가 염좌에 포함된 글자여서, 이 역시 명확한 번역은 아닙니다. 제가 KMLE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대한 의협 용어사전 및 신경외과 학회 의학용어 사전에선 strain을 염좌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sprain은 염좌, strain은 과긴장 손상정도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upture 파열:
파열은 일반적으로 몸의 구조, 예를 들어 근육, 건, 인대 혹은 내부 장기가 손상되어 터지는 것을 의미하며, 위치와 정도에 따라 상당히 심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조건들과 달리 파열은 근골격 조직뿐만 아니라 장기와 혈관에도 관련해서도 사용합니다. 허리 디스크도 파열이란 용어를 사용하지요. 일반적으로 근골격 조직(근육, 힘줄, 인대)의 손상을 이야기할 때, sprain이나 strain은 가벼운 손상을, rupture는 갑작스러운 비교적 큰 손상, 완전한 찢어짐(tear)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습관적인 차이일 뿐 명확한 의학적인 구분점은 없습니다.
Tear 파열, 째짐, 찢어짐:
찢어짐은 근육, 힘줄, 인대의 완전한 또는 부분적인 파열을 나타내며, 외상(trauma)이나 과사용(overuse injury)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rupture, sprain과 strain이 모두 기술적(technically)으로 tear에 해당합니다. 다만, 그 정도가 다를 뿐이죠. "tear 찢어짐"과 "rupture 파열"은 때로 혼동되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파열은 '파열'이란 용어를 썼지만, 영어 의학용어는' tear'를 사용하여, rotator cuff tear라고 표현합니다. 회전근개 파열 역시 기술적으로는 근육의 파열, 건의 파열 혹은 찢어짐을 모두 포함하는 병명입니다.
From the book 'Orthopedic tests made easy', https://a.co/d/3sTHudf
Fracture 골절:
골절은 뼈가 부러지는 것을 포함하며, 미세한 균열(작은 균열)에서 복합 골절, 압박골절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Laceration 찢어진 상처:
찢어진 상처는 날카로운 물체 또는 비정상적인 충격으로 인해 피부가 찢어지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