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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eymoon Nov 02. 2024

나만의 독서 습관

습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읽었다는 뜻이다.

밑줄과 메모를 하는 습관

밑줄 긋고 메모하기

  밑줄을 무조건 긋는 편이다. 병렬독서 한답시고 책을 여러 권을 동시에 읽다 보니 밑줄을 안 쳐놓으면 아무리 와닿았던 구절이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 불상사가 자주 발생하곤 했다.


 처음에는 표현이 참신한 문장에도 밑줄을 그었는데, 그것까지 긋다 보니 밑줄이 안 그어진 곳이 없는 것이다. 책을 물들이겠다 싶어서 그 후로는 진짜 기억하고 싶은 구절에만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해에 도움이 되는 부분, 키워드가 되는 부분, 동의하지 않는 부분, 궁금한 부분은 형광펜이 아닌 검은 볼펜으로 밑줄을 쳐둔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메모도 잊지 않는다. 새로 배운 어휘인 경우도 있고, 책 내용을 요약한 문장일 수도 있고, 내용 이해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메모해놓기도 한다.



필사하고 타인과 나누는 습관

필사하기(이건 특별히 분석해 본 것이다)

  필사는 여러 방식으로 한다. 아날로그 메모장에 볼펜으로 무작정 필사할 때도 있고 아이패드에 하기도 하며, 너무 양이 많은 경우에는 타이핑으로 필사하기도 한다. 모든 책의 내용을 필사하는 건 아니다. 읽고 팔 책의 내용을 정리하며 읽기 위해 필사한 경우, 너무 인상 깊게 와닿아서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필사해 둔다.  


 그렇게 모아놓은 것들을 지금 블로그와 인스타 스토리, 스레드 등에 포스팅하고 있다. 공유 후 책에 대해 대화할 때 유익하고 깨끗한 대화가 오가는 것을 마음 가득히 느끼는 순간만큼 기분 좋은 순간이 없다. 특히, 책에 관심 없던 사람이 나에게 책을 주제로 대화를 걸거나 나로 인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때는 기분 좋은 감정이 끝까지 샘솟아 짜릿함의 경지에 이른다.



페이지에 흔적 남기기

인덱스 붙여놓기 혹은 페이지 접어놓기

  필사도 좋지만 인덱스와 페이지를 접어놓은 것만큼 뿌듯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원래는 내용을 정리한 후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 바로바로 찾아볼 요량으로 인덱스를 했는데, 지금은 포스팅을 위한 것보다는 깊이 읽는 독서를 위해 하는 것이 크다. 페이지에 흔적을 남겨두면 나중에 다시 읽을 때 그 부분을 더 주의 깊게 보게 되고, 기억에도 더 잘 남게 되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인덱스와 접힌 페이지가 많은 책은 나중에 반드시 다시 보게 된다. 그렇게 재독을 하고 삼독을 하다 보면 처음에 읽었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파악하고 있는 스스로를 볼 수 있다. 한 번만 읽는 방식으로 여러 책을 두루 읽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한 책을 여러 번 읽는 것도 꽤 많은 도움이 된다. 깊이 읽게 되면 처음에는 몰랐던 부분을 재발견하게 된다. 문장을 곱씹다 보니 어휘나 문장을 한번 더 감상하게 된다. 게다가 이렇게 쌓은 내공은 다른 책을 읽을 때에도 도움이 되며 책 내용을 활용할 일이 생겼을 때는 더욱 유용해진다.




"혹시 각자 갖고 있는 특유의 독서 습관이 있으신가요? 루틴이어도 좋고, 고집이어도 좋습니다. 만일 없다면 읽으면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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