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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May 09. 2024

택배 배달 일지 시즌2 '택배기사의 하루'

"예상치 못한 도전과 극복"

택배 하루 배달 물량 411개를 하다


옆자리 동료가 도움을 구해왔다. 하루만 자신의 구역중 절반을 배달을 해줄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아이엄마가 그날 일을 하러가야 되서 자신이 하루 쉬어야 한다고 했다.


나머지 반은 팀장이 도와주기로 했고, 내가 할곳은 아파트 뿐이기에 배송하기도 수월할 것이라 했다. 또한 요새는 물량도 많지 않아서 그렇게 많지 않을것이라 했다.


하지만 당일이 되니 이야기는 달라 있었다. 예상보다 많이 나온 물량에 적잖이 놀랐다. 명절 특수기때도 이렇게 많은량을 하지 않았는데 예상치를 뛰어넘자 당황했다.


일단 내 구역 물량을 가능한 빨리 배송하고, 그다음 옆 동료의 물건을 배송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아는 곳을 먼저 해버리는게 마음 편할것 같아서였다. 오전 출발 스캔을 다 잡고 보니 배송해야 할 수량이 411개 였다. 팀장도 내 수량을 듣고는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택배 배달일을 시작하고 처음 겪어보는 수량이었다. 수량만 보면 언제 배달일이 끝날지 기약이 없지만, 지원할 구역이 아파트라는 점만을 생각하면 저녁9시 까지는 끝날것도 같았다. 서두르면 오히려 더 늦는다는 것을 알기에 평소의 루틴대로 배송을 했다.


오후4시가 되자 기존의 내 구역 배송이 끝났다. 이제 동료의 구역 배송을 시작하면 된다. 동료에게 받은 구역은 아파트 단지 6개였다. 신축 아파트가 5개 구축아파트가 1개 였다. 다행히 2단지는 지난번에 배송을 해봤던 곳이기에 문제가 없었다.


이제 나머지 4단지 신축아파트가 문제였다. 처음에는 신축아파트야 아무리 헷갈려도 보통 순서대로 옆에들 있고 지도만 조금 보면 잘 되어있기 때문에 문제 없을거라 여겼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배송을 하던중에 해당 아파트에 없는 호수 물건이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주소 오류인줄 알고 고객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내가 아파트를 잘못 찾아왔고 4단지가 인근에 몰려있기 때문에 도로명 주소가 33,34 이런식으로 한개 차이였던 것이다. 아파트 명이 주소지에 씌여져 있는것은 정확히 분류 했지만 도로명 주소만 써 있는것은 같은 주소 인줄 알고 서로 다른 아파트 인데 잘못 분류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배송이 거의 끝나갈 시점에 알게 된 것이다. 같이 일하는 형이 왠지 아까 그거 말고도 더 있을거 같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럴리 없다며 부정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수도 있을것 같았다. 다행히 배송완료 사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확인 작업에 나섰다.


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2건의 오배송이 나왔다.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도로명 주소로만 분류를 했고 숫자 하나차이를 분간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사실은 저녁9시가 넘은 시간이기에 그냥 다음날 찾거나 연락오면 해결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되면 물건를 못찾을수도 있고, 고객이 물건을 늦게 받아 피해를 볼수 있기 때문에 수거해서 재배송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물건은 그대로 있었고 정확한 주소지대로 재배송을 했다.


결과적으로 저녁10시반이 되어서야 집에 귀가를 했다.


택배 배달일을 처음 할때 저녁 12시에 끝난거에 비하면 411개라는 숫자를 그 시간에 끝낸것만 해도 많은 발전을 했다 여겼다.


다음날이 되자 그 많은 수량을 어떻게 다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두 사람이 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그래도 많은 수량이기는 하다. 보통은 둘이서 하면 싸우기 일쑤고 호흡도 잘 맞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찍는 방식을 하지 않았다면 앞서 언급한 오배송건은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건을 받지 못한 고객에게 클레임이 들어왔을 것이며, 그걸 해결하기 위해 내 시간을 할애하거나 결국 변상조치로 끝이 났을 터이다.


이번에도 사진이 나를 구했다. 언제 사진찍으면서 배달하느냐고 묻는 얘기에 이제 난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사건을 사진이 구해주었기에 그렇다. 증거사진 만큼 내게 도움 되는 것은 없다.


그렇게 411개 배송을 하고 1주일이 넘었음에도 오배송 연락은 없었다. 사실 택배 배송할때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은 오배송과 분실 연락이다. 그런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사람이 하는일이다 보니 실수를 할수 있는법이다. 거기다 항상 분실된건 비싼물건 이기에 배송사진은 필수다.


수량 부족하다고 대차게 뛰어 들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힘든 하루였다. 무사히 배송완료 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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