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배달 경험담 1부

우체국 택배

by 대건

30대 중후반쯤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비전과 사장, 부장과의 마찰이 원인이었다. 또한 그 당시에는 택배 배달 자리도 구하기 힘든 때였다. 소개비를 지출하고 들어가야 했다. 그러던 와중에 지인의 소개로 자리가 난 것이다. 물론 난 택배 배달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그전에 CJ대한통운에서 전산 사무일정도는 해본 적이 었었다. 그래서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일하는 만큼 돈 벌 수 있고 상사와의 마찰도 없으며 나 위주로 일할수 있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장사해서 망하고 음식점 해서 망하고 사업하다 망하고 결국에 택배일을 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아 어차피 택배 할 거니까 미리 가서 선점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그만둔다 얘기하고 후임을 구한 후에 그만뒀다. 그리고 택배일이 시작됐다. 우체국 택배의 경우 직영사원이 배달하는 경우도 있고 외부 위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있었다.

난 그 위탁배송업무를 하게 되었다. 우체국 직원은 아니고 외부 계약을 체결해서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이 업무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일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없어서 수시로 모집한 거 같은데 내가 들어갈 때만 해도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가는 곳이었다.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음주운전 경력인데 이게 2년이 지나야 들어갈 수 있던가 그렇다. 아무튼 있으면 좋지 않다. 운전이다 보니 음주를 중요하게 본다. 물론 나는 그렇지 않았지만 택배업무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많이 하고 온 사람이 많다 보니 그런 과거 경력 사항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우체국은 수수료가 다른 택배보다는 많이 주고 물건도 크지 않아서 배달할 때는 좋다.

그때는 어떤 택배사이건 들어가기 힘들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때인 것도 있고 회사 생활에 싫증을 많이 느끼고 윗사람의 간섭을 나처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도 같다.


여기까지는 들어가서 업무 초입에 느끼는 항목이고 이제부터 택배 배달 관련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배달 관련해서는 거의 초보였다. 물건을 어떻게 배달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초반에는 무급으로 팀장에게 일을 배웠다. 거의 15일 정도를 무급으로 일했다.


들어가기도 힘들었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원래 그렇게 오래 배워야 하는 건 줄 알았다. 집에서 엄마는 무슨 일을 그렇게 초주검으로 일을 해놓고 돈도 못 받냐고 물었다. 나도 궁금했다. 그렇게 일을 10일 정도 배울 때쯤에 또 한 명의 신입이 일을 배우려고 들어왔다. 차에는 3명이 탑승했다. 그렇게 팀장과 함께 셋이서 배달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배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때쯤 몸에서 병이 났다. 무리하게 계단 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되게 일을 하니 퍼진 것이었다. 같이 온 사람은 그래도 전에 다른 배달일을 해서 인지 나보다는 잘 해냈다. 그가 온 후로 5일쯤이 지나고 난 해방되었다. 그는 20일 정도 더 끌려다닌 것 같았다.


처음에는 돈을 나중에 주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막판에 저녁 사주고 끝이었다. 그래서 소개해준 지인에게 그 얘기를 했지만 그건 처음에 겪는 일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물론 모르고 끌려다닌 내 잘못도 있지만 그걸 하지 않고 그 무리에 들어갈 수는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한 통증이라 생각하고 견뎠다.


어찌 되었든 그 과정을 견디고 본격적으로 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배우는 과정에 내 구역을 한 바퀴라도 돌았으면 좋았을 텐데 남의 구역만 배달하고 와서 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15일 동안 남의 구역 배달만 해줬으니 그러려니 싶었다. 처음 일을 할 때 물건 30-40개 정도를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그 수량이면 차 없이도 구르마(끌차) 끌고 도 배달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초보인 내게 그 수량은 지옥이었다.


차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승용차로 배달을 했다. 그래서 일단 아무것도 모르니 한 개씩 네비를 찍고 배달했다. 아파트처럼 정해져 있는 곳이 아니고 주택은 네비로 확인이 어려웠다. 물론 신주소로 찾아가면 편하다. 그렇지만 솔직한 얘기로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 그렇게 하나하나 찍어서 배달하니까 지쳐갔다. 날은 저물어 가고 도로에 차는 왜 이렇게 많은지 낙담했다. 이걸 하루에 300개씩 배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하루를 보내고 생각을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하고 궁리했다. 그러던 중 예전에 CJ대한통운 사무일을 할 때 어떤 사람이 배달할 구역을 지도에 모두 표시해 놓고 배달하는 게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나도 지도에 표시를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지도에 표시하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전체적인 이동경로도 모르겠는데 무슨 지도에 표시를 하는가 낙담했다. 지도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에 같이 신입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조언을 들었다. 카카오 맵에 표시하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용해봤다.


내가 받은 물량을 모두 카카오 맵에 표시했다. 그랬더니 전체적인 이동경로와 순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분류 또한 같은 구역끼리 모으면 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아파트는 아파트끼리 묶고 동은 동대로 묶는 식이었다. 물론 동은 같아도 다른지역은 있다 그런 거는 몇 개 안 되니 중간에 수정만 하면 된다. 그 후로 배달하는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물론 이 방법은 초반에 엄청 유익하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주소를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게 된다. 왜냐면 그 구역을 매일같이 같은 패턴으로 돌게 돼서 그렇다.


생각보다 글을 쓰게 되니 내용이 길어진다. 이후 얘기는 2부에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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