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겨울 사과 왔습니다~
똑똑
겨울 왔습니다
가을의 손을 잡고 겨울이 왔어요
한 손에는 맛있는 사과 한 봉지
가을도 오고 겨울도 오고 사과도 왔네요
어서 와요
또르르
사과 먼저 들어가요
가을씨는 바빠서 먼저 가고요
겨울씨는 너무 커서 밖에서 기다린대요
또르르
사과 몇 알
사과향이 참 좋네요
근데 겨울씨,
겨울 사과는 맛이 어때요?
아이참 예래씨
말해 뭐해요
겨울엔 사과지요
한겨울까지 쭉 맛나지요
겨울 사과, 좋아하세요?
저희 가족은 동네에 있는 생협에서 과일을 사 먹고 있는데요. 시장보다 좀 비싸긴 해도, 맛이 정말 좋아요. 그중 단연 최고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먹을 수 있는 제철 사과!
"여보야, 사과의 상큼함이란 게 이런 거였어?
와, 나 진짜 몰랐네~
사과가 이렇게 상큼한 과일인지 진정 몰랐어!!"
사과를 먹어온 세월이 얼만데, 남편과 저는 작년 이맘때쯤, 겨울 사과를 먹고서야 사과의 진짜 맛을 알게 되었어요. 그 상큼함이란! 겨울 동안 감탄의 침을 츄릅츄릅 흘리면서 맛나게 먹었지요.
그리고 겨울 가고 봄. 여느 때처럼 우리는 또 사과를 먹는데, 어라? 맛이 없어요. 이상한데요? 여름이 되면 맛있으려나? 하고, 여름사과를 또 사지요. 힝, 또 맛이 없어요. 생협에 가서 '사과 맛이 왜 달라졌어요?' 하고 물으니, 햇사과가 아니라 저장사과라서 그렇다네요? 그제서야 사과는 9월에서 12월 사이가 제철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아, 엄마는 과일 공부도 해야 하네요. 엄마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그래도 뭐, 괜찮아요. 엄마 내공 부족해도, 가을은 오니까요. 겨울도 반드시 올 거니까요!
와! 사과다!
며칠 전 장 보러 생협에 갔더니 기다리던 겨울 사과가 과일 코너에 들어와 있었어요. 겨울씨가 가져다준 사과 한 봉지를 반갑게 집어 듭니다.
아! 그 맛이에요!
감탄의 침이 또 츄릅츄릅 흐릅니다.
아빠도 엄마도 예람이도 예래도. 모두 모두 맛있게 먹었어요. 예래는 이제 앞니가 여덟 개 올라왔는데요. 상큼한 사과가 맛있는지 한참을 입안에서 오물거립니다. 껍질이랑 큰 덩어리는 마지막에 퉤! 하고 뱉어내고요.
그리고 또 한입.
아삭!
겨울씨, 사과 정말 잘 먹었어요.
작년 겨울에 먹었던 바로 그 맛이에요.
내년 겨울에도 같은 맛이겠지요?
과수원 들를 일 있음 꼭 전해 주세요.
사과가 정말 맛있다고요.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