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나무에는 잠이 열리지
쌔엑 쌔엑
코우 푸우
잠이 익는다
우리 아기 밤 나무에 잠이 열렸네
주렁주렁, 어이쿠야! 많이도 열렸네
단내가 폴폴 ~
자알~~~ 익었다!
우리 아기 단잠 따러 어여 가야지
우리 아기 단잠 먹고 나도 자야지
우리 아기,
푸욱~~ 잘~~ 익었지요?
아기의 잠은 어찌 이리 달콤할까요.
단내가 폴~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없는 무의 경지!
그저 달디 단 잠에 취해, 포옥~ 익어갑니다.
수건 한 장이 큰 이불이 될 만큼 아주 작았네요.
이 작은 아기 농부는 지금
잠이라는 밤의 열매를 만드는 중입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솜털 같은 머리칼이 다 젖었어요.
아기의 잠이 단내를 풍기면
엄마도 그 잠을 먹고 잠의 나라로 갑니다.
그때는 잠이 많이도 고팠어요.
엄마는 단잠이 먹고 싶어서 혼이 났더랬지요.
아기가 단잠을 찔끔찔끔 나눠주잖아요.
그래도 그때, 그 작은 아기.
너무 예뻤어요.
아니, 아름답다고 말하는게 맞겠네요.
그 아름다움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종이 위에 다시 새기는 어느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