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엄마 배를 타면 잠이 둥둥
코오 코오 노를 저어 봐
잠이 솔솔 오지?
엄마 배는 쿵 쿵 쿵 쿵
나도 같이 콩콩콩콩
엄마 배는 슈 우 슈 우
나도 같이 쇼옹 쇼옹
엄마!
저기 꿈이 보이네
이제 내릴 시간이야
다녀올게
오늘도 태워 줘서 고마워
둘째가 드디어 엄마 배에서 내렸습니다.
엄마 배 위에서만 잠이 들던 작은 아기가
이제 혼자서 잠의 바다로 출발하네요.
저는 좋았어요.
작은 생명을 태우고
잠의 바다로 출발하는 그 밤들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하루하루 커지고
한밤한밤 무거워져서
이제는 배가 가라앉을 것 같을 때
아이가 스스로 혼자서 잠의 수영을 시작하네요.
기특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처음 아기를 가슴 위에 얹었을 때.
그 작은 생명을
내 심장 위에 올려놓았을 때.
아가.
잘 왔어.
하고 속삭이던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언제 이렇게 자란 거야.
이제 혼자서 자는 거야?
엄마는 더 태워줄 수 있는데 . . .
그래 아가.
잘 자.
잘 다녀오렴.
엄마는 네 옆에서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