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pbox는 이렇게 일해요
내가 회사를 이직하면서 회사의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잘 갖춰진 시스템에서 일하다가, 점점 빠른 실행과 유연함이 필요한 조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것이 정말 적응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큰 회사에서 일하다가 작은 회사로 처음 옮겼을때는, 왜 이 회사는 프로세스가 이 정도 밖에 안될까? 라는 생각이 들며, 자꾸 직전회사의 내가 익숙했던 업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마음이 들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전 회사에서 좋은 부분과 지금 회사의 프로세스를 적절히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회사는 계속 조직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이고, 개인들도 이직을 통해 새로운 문화, 조직을 경험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엔 회사에서 재밌는 경험을 했다. 한국 PR 및 GTM 전략 관련하여 Dropbox Paper로 온라인 문서를 열심히 만들어 매니저에게 공유했다. 매니저께서는 문서를 읽어보시곤, 일본의 PR과 호주의 GTM 담당자를 그 자리에서 Paper에 추가하면서, 의견을 구했다. 일본의 PR 담당자는 일본의 내용을 comment 달아주었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방향의 PR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주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매니저께서 본사 head를 그 paper에 추가했다. 내가 만든 문서가 순식간에 싱가폴에서 도쿄로 시드니로 본사로 가는 것이다. Dropbox Paper 상단에 본사 head가 문서를 지금 읽고 있다고 떠있다! 메일이 아닌 동시에 모든 담당자가 하나의 문서를 보면서 온라인 상으로 의견을 나누는게 가능하다! 아직 외국계 회사 생활을 13년 정도 하면서도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해본 적이 없었다. country level 에도 많은 승인권자들이 있었다. Dropbox 와서도 수평적 레벨에서 Paper를 통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과거의 문서들이 Paper를 통해 쉽게 검색되고 찾아지면서, 문서가 클라우드에 디지탈화 되어 지식의 공유가 참 쉽구나 생각했었던게 다 였는데, 내가 직접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을 해보니, 이건 신세계였다. 실무 담당자로써 최고 결정권자와 하나의 문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이다! 복잡한 승인 절차나 그런 것도 필요 없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이것은 아직 조직 규모가 2,000명 정도 수준의 회사라 가능한 일 일 수도 있다. 우리 회사도 인원이 5,000명이 넘고, 1만명이 넘는다면,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계획을 실행할 담당자와 LOB의 최고 책임자가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은 계속 살려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