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일상의 무게를 견디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하루를 살아내는 당신의 걸음에, 오늘도 고맙습니다.

by 메리힐데
일상.


누군가의 수고와 사랑이 숨겨져 있는 것.

그 일상 속에서 오늘 아침,

카카오톡으로 메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서로 존중, 함께 배려"
OOO 고객님! 우체국입니다.
소포우편물을 오늘 배달할 예정입니다.


작은 상자를 열자, "힐데! 엄마 아빠가 아주 많이 사랑해!"라는 작고 귀여운 메모가 가장 먼저 나를 반겼다. 주말 동안 엄마가 정성을 다해 끓여주신 스프들이 하나하나 소분되어 담겨 있었고, 그 따뜻함은 이른 아침 내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나는 아직 부모가 되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분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 이제는 혼자서도 일상을 건너갈 힘이 어느 정도 자라났음을 고백해본다. 아버지는 늘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란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믿는다'는 말이 걱정이 없다는 뜻과 완전히 일치하진 않을 것이다. 아버지 역시 티를 내지 않으셨을 뿐, 나를 향한 걱정은 숨 쉬듯 하던 분이셨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믿음 안에서 나는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물에 휩쓸려가던 모래가 어느새 흔들리는 조약돌이 되었고, 그 조약돌이 다른 조약돌을 만나 서로 기대고 응원하며 버티는 동안, 조약돌들 사이에 조금씩 단단한 반석이 쌓여갔다.


내가 부모님에게, 그리고 나를 응원해준 인연들에게 배운 아주 소중한 가르침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의 나'를 '미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법이었다. 그들이 나를, 나의 미래를 바라보던 눈동자 안에는 하나같이 '희망'이 담겨 있었다. 현재의 나를 바라보되, 미래를 향한 희망의 초점을 잃지 않는 마음. 그 시선이 내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들에게 배운 것은 '견디는 힘(堪)', '참는 힘(忍)', 그리고 '기다리는 힘(待)'이었다.

그 힘은 막연한 공허 속에서 상상해낸 허상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미래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작은 희망을 품고 하루를 버텨내는 삶의 태도였다.


그렇게 우리는 일상을 살아간다.


누군가의 수고와 사랑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지탱하는 것. 그 일상 속에서 나는 숨겨진 보물을 본다.

숨겨져 있지만, 그 빛만큼은 감출 수 없는 '희망'을 본다.


우리의 일상은 보이지 않는 희망으로 가득한 사랑의 표징이다.

그 일상이 슬플 때도, 어두울 때도 있다.

그럼에도 새어나오는 빛 한 줄기에 의지하며 우리는 앞으로 걸어간다.

그 모든 걸음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고, 온전히 결실이 된다.


오늘도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

'정말 고생 많았어요.'하고, 조용히 토닥여주고 싶다.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가장 어렵고도 가장 소중한 그것을 해내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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