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 네 가지 있다. 아래로는 백성을 두려워하고 위로는 대간(臺諫, 사헌부와 사간원의 벼슬)을 두려워해야 하며, 더 위로는 조정을 두려워하고 또 더 위로는 하늘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나 목민관이 두려워하는 것은 항상 대간과 조정뿐이고, 백성과 하늘은 때때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19세기 이래 조선이 점차 쇠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세계 정세의 변화와 국제 무역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변방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위정자들이 이런 상황을 간파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했더라면 한국의 근대 국가를 세우는 데 실패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 이것을 어찌 죽은 사람 이빨 세는 일과 같은 부질없는 공상이라고 탓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