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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음악이 된 발자국 이야기

함께 걷는 발자국의 지혜

by 정영기 Mar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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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프리카 대륙의 사하라 남쪽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심각한 가뭄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매일 아침 먼 강까지 물을 길으러 가야 했습니다. 이 여정은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사막을 건너야 하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자신의 속도와 리듬으로 걸었기에 일부는 지쳐 뒤쳐지고, 다른 이들은 너무 서둘러 체력을 소진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페이스로 움직이다 보니 공동체로서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물을 나르는 효율성도 떨어졌습니다.


마을의 현자 아데바요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관찰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각자 도생하려 하면 모두가 더 많은 고통을 겪을 뿐입니다. 내일부터는 함께 걸어봅시다. 우리의 발걸음이 하나가 되도록 말이지요." 마을 사람들은 의아해했지만, 현자의 지혜를 신뢰했기에 다음 날 그의 제안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데바요는 간단한 나무 막대기를 가져와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하나, 둘, 하나, 둘."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점차 같은 리듬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모두가 같은 리듬으로 걸으니 서로를 기다리거나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고, 전체 여정이 더 수월해졌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누군가 발걸음 소리에 맞춰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화답하듯 다른 멜로디를 더했고, 또 다른 이는 손뼉을 치며 복잡한 리듬을 만들어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발걸음 소리였던 것이 차츰 풍부한 음악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음악은 긴 여정의 피로를 잊게 해 주었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었습니다.


3 개월 후, 가뭄이 끝나고 비가 내렸을 때도 마을 사람들은 이 음악을 계속했습니다. 물을 길어 가는 여정이 더 이상 고통스러운 의무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하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새로운 음악 형태를 '아마부타노'라고 불렀는데, 이는 "함께 걷는 발자국"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어느 날, 인근 마을에서 온 방문객이 이 아름다운 음악에 감탄하며 물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은 어디서 배웠나요?" 아데바요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이 음악을 배운 것이 아닙니다. 함께 걷는 법을 배웠을 뿐이지요. 음악은 우리가 서로를 기다리고,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아데바요의 말은 주변 마을들에도 퍼져나갔고, 많은 마을에서 그들만의 고유한 '아마부타노'를 발전시켰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음악은 결혼식, 수확제, 출생 의식 등 중요한 행사에서 연주되었고, 아프리카 음악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1. 공동체가 조화롭게 함께 움직일 때, 개인의 힘보다 더 큰 힘과 아름다움이 창조됩니다.

2. 각자의 작은 기여가 모여 전체의 리듬을 이룰 때, 고통스러운 의무도 축제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3. 가장 어려운 시기에 발견한 협력의 지혜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문화와 전통으로 꽃 피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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