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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킴 Jan 22. 2023

故강수연님의 유작 '정이' 그리고 메타버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

안녕하세요, 메타버스 김프로입니다. 

오늘은 즐거운 민족의 대명절 설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 따뜻한 설 명절 되시고 '새 행복' 많이 받으세요! 


어제는 명절 연휴 맞이 기념으로 넷플릭스의 '정이'를 시청했습니다. 

지난 22년 5월 우리 곁을 떠나신 故강수연 배우님의 유작으로 많은 기대를 샀죠. 

故강수연 배우님은 어린시절 '여인천하' 드라마를 좋아했던 저에게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빌며, 마지막 작품을 통해 좋은 레슨을 안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화 '정이'의 배경을 찾아보시면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는 폐허가 되고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 ‘쉘터’를 만들어 이주한다." 라는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지난 글에서 '메타버스 기술 발전의 필수 조건'으로 언급했던 '현실 시궁창'의 조건이 또 적용되었군요. 

(미디어 속 메타버스 1화 ‘아바타: 메타버스의 길’ 참고)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AI휴먼과 메타버스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중간 중간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데, 그걸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제가 설을 맞아 게시한 '2033 설날 연진이네 단톡방'에서 메타버스와 설날 ep2를 이번 콘텐츠로 하려했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하려던 이야기를 '정이' 덕분에 더 깊게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포아님!) 영화 '정이'는 먼 미래에 대한민국의 히어로인 용병 '윤정이'의 이야기 입니다. 

극 중 정이의 딸인 윤서현(故강수연님)은 어머니 AI 휴먼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영화는 어머니의 AI 휴먼에 대한 딸 서현의 윤리적인 내적 갈등을 잘 표현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 내에서 제가 "아, 이거다!" 싶었던 대사가 있습니다. 



"전기 밥솥에 엄마 목소리를 녹음을 해요" 

"취-익"

 "얘야 밥 다됐다, 언능 와서 밥먹어라~" 


"그런다고 해서 엄마가 해 준 밥맛이 나지는 않는다 이거야" 

넷플릭스 콘텐츠 '정이' 中 



제가 생각하는 미래 AI휴먼의 문제점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생각이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는 살려낼 수 없다. 

미래 AI휴먼은 우리에게 '우와, 세상에 없는 사람도 메타버스 안에 AI휴먼으로 구현해낼 수 있겠는데?' 라는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합니다. 이것이 제가 AI휴먼과 인간 윤리문제를 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라 합니다. 

대학교 학부 시절 '문화 콘텐츠와 창조적 상상력' 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모든 문화 콘텐츠에는 작가가 의도한 바 이외의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오답은 아니다'라는 빅 레슨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이번 영화를 제작하실 때 연상호 감독님은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 죽은 사람을 AI휴먼으로 구현해내는 것에 대한 인간 윤리적인 근본적 문제점이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입니다. 저는 이 것이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해석일 수도 있지요) 


이 이야기가 왜 명절과 관련이 있는가, 제가 메타버스 업계에 있으면서 한 공학 교수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 교수님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머지 않아 메타버스에서 성묘를 가면 고인이 되신 AI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블록체인상에 저장해 둔 용돈을 주는 날이 올 것이다" 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는 저는 섬뜩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냥 신기하다고만 감탄할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인간에게 '죽음'이란 늘 두려움을 주는 삶의 필연적인 부분이지만 피할 수는 없는 것이죠. 우리는 머지 않은 미래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메타버스 AI휴먼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인정할 수 없더라도 반드시 인정하고 잊혀져야 하는 것 또한 사랑하는 이의 예기치 못한 죽음일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리즈로 이 문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일 실존 인물, 혹은 죽은 이에 대한 AI휴먼화 인간 윤리 문제입니다. 

언젠가는 9시 뉴스 헤드라인에 걸리겠군요 'AI휴먼으로 돌아온 우리 부모님, 이대로 괜찮은가?' 

AI휴먼과 윤리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 또한 궁금하네요 :-)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설 명절에 작은 주제로 깊고 무거운 글을 써보았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세상이 좋아져도, 내 앞에 있는 나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은 구현할 수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한 번 즈음은 그러한 미래를 그려보며 가족과 함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명절 연휴 되시길 기원합니다! 메타버스 김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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