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의 영원한_ 최승자
내 청춘의 영원한_ 최승자
시를 인용합니다.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_ 청춘을 가리키는 수많은 나이와 주름과 젊음이 있겠으나,
오늘의 나는 아침과 저녁길에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켜켜히 쌓인 인생의 숫자보다는 외형에 드러나는 그 사람의 삶의 발자국들을 상상하며.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슨 생각과 태도였는지, 얼굴에, 굽은 등에, 무심히 지은 표정에 그 조각들이 모두 드러나 있음을 신기해하며.
비가 많이 내렸던 이번 주말, 힘이 나지 않아서 힘을 내 걸었다.
다른 어디가 아니라 마음이 가는 곳을 향해 가다보면
그 길이 정답처럼 느껴진다.
후두둑 내렸던 주말에 겹겹이 쌓아왔던 감정들과
끊어내지 못했던 짐들을 다 흘러내려 보냈다.
집착과 고민들을 씻어내려 보냈다.
그렇게 오늘, 새로운 하루의 시작과 밤이 지났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음에, 나의 시간이 비로소 나의 발걸음으로 흐르고 있음에.
그렇게 오늘 하루도 무사히 나의 등을 피고 당당히 걸어 왔음에 감사했다.
두려움보다는 자신감과 끈기로 무장하고 싶은 밤.
내 시간을 잡고 싶어 오늘도 마음껏 등을 바닥에 눕히지 못하고 앉아있다.
쉼없이 고함을 지르고, 외로운 마음을 이기지 못해 말을 멈추지 않았던 한 사람이 떠오른다.
부디, 나의 미래는 조금 다른 모양이기를. 나의 외로움을 나만의 방 속에서 아름답게 소화하기를
그렇게 다른 이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만큼만 단단한 모양이 되기를 바란다.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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