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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드아키택트 Jun 09. 2024

이직과 함께하는 새 시작

직장은 돈을 버는 곳일 뿐

D+60

일주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전 스토리를 끝맺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했어야 하는데 분량조절 실패로 이야기를 못했다. 이제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아래 내용을 적어보자


1. 모든 것은 바라보는 대로 가게 되어있다.

이전 글에서 누누이 나타났지만, 나는 건축에 이제 크게 미련이 없다. 아무도 바뀌려 하지 않는 이곳에서 변화를 외친다는 것은 사실 시간낭비다. 또한 변화를 말하기에 산업은 너무나 거대하고, 내가 현장을 잘 모르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지도 꽤나 적다. 또한 최근에 글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부정을 부정하면 거기에 갇히게 된다". 가령 "저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지"라고 쓰면 "저 사람"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계속 "저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저 사람"처럼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사 그런 문장보다는 "이 사람이 성실하고 많은 것을 이뤄냈으니 이 사람처럼 되어야겠다"가 더 올바른 문장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내가 바라보는 곳에 대한 이야기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이쪽에 그래도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는 사실과, 내가 상대적으로 힘을 덜 들여서 쓸 수 있는 이유 때문에 최소 비중으로 남기기로 했다. 앞으로 내가 바라볼 위치는 컴퓨터와 3D 그래픽이니까.


2. Another stroy must begin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면 "장발장"이 범죄자의 삶을 벗어날 때 외치는 대사다. 이 이야기를 좀만 길게 해 보면 이렇다. 원작 소설에서는 "장발장"을 위해 거짓말을 해준 주교는 평생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장발장"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평생의 딱 한번 거짓말을 해준 것으로 묘사된다. 내 최근 사건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각색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장발장"이었고 내 앞에 주교님이 찾아왔다. 그분께서도 20년가량 건축에서 일을 하셨다. 그런 분께서, 내 퇴사 시기에 오셔서 "지금 가는 회사를 발판으로 IT로 나가세요"라고 해주셨다. 그런 건축분야의 베테랑께서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으니 나의 길은 더더욱 확실해졌다. 그가 이야기해 주신 여러 이유에 대해선 누군가에겐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쓰지는 않겠다. 그래서 나의 길은 더더욱 확실해졌다.


누군가 밟고 간 눈 위의 발자국이라고 봐주시길

여기까지만 쓰면 "아니 그럼 건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해놓고 안 한다 하면 초치는 거냐?"라고 느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기 때문에 나도 나만의 책임감을 가지고 이렇게 아래 글을 쓴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거주지 마라. 오늘 찍은 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라는 시가 있다. 내가 이 일지들을 통해 컴퓨터 사이언스 기반 3D엔지니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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