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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Jan 15. 2024

연애와 공부의 공통점

연애가 더 어렵다!

연애와 공부에 성공하려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석 달 정도 밴드 모임에 나가면서 S는 다시금 사랑에 의문이 생기고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1. 성실성

     

공부나 연애나 성실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공부도 날마다 정해진 시간과 분량을 묵묵히 해내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는다. 연애도 처음의 호감에서 돈독한 사랑으로 발전이 되려면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안부를 묻고 연락을 주고받아야 애정도 더욱 샘솟고 차곡차곡 쌓여간다.     


2. 반복 학습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운다고 하면 매일 반복 학습을 해야 한다. 오늘 40개의 단어를 외웠는데 내일 확인해 보니 20개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처음인 것처럼 다시 완벽하게 암기가 될 때까지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애초에 공부에 별 왕도란 없다. 무식한 반복 학습이 답일 뿐.  


연애도 그 사람을 알아가려면 귀를 기울여 대화해야 하고 상대방의 취향이나 고민, 희망 사항 등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슬며시 언급해 주며 관심을 드러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을 주제로 공부하듯이 탐구하고 알아가야 한다.      


3. 호감     


사람은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누가 종용하지 않아도 심혈을 기울인다.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호감도에 따라서 학생이 기울이는 시간이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방학 동안 수학은 10 to 10을 한다며 학원에서 아침 열 시부 터 밤 10시까지 문제를 주야장천 푼다는 학생이 있다. 이 학생에게 영어도 딱 그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100점 나올 것이라며 설교를 했다. 문제는 이 학생은 이과 형이고 영어에는 별로 애정이 없다.      


연애의 시작은 서로에 관한 가벼운 호감으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도 있겠지만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조심스럽게 탐색을 하는 과정이 있다. 하지만 썸의 시작도 처음의 자연스러운 호감이 없다면 어렵다고 본다.  

   

4. 포기하지 않음  

   

공부도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지난한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은 열에 하나나 될까?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으며 끝까지 해내는 자가 결국에는 성공을 맛보게 된다.  

   

연애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에 관한 믿음과 지지를 쌓아가야만 그 관계가 더욱 견고해진다. 삶을 살아가는데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연애도 온갖 기쁨과 슬픔과 고난과 역경의 파도를 타야 한다.


그 모든 시간을 견디며 꿋꿋이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연애의 성공이 아닐까?   

  

5. 평생 하는 것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로구나’ 하는 자각이 든다. 항상 새로운 지문을 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어도 지속해서 외우지 않으면 가물가물해진다. 교사 경력 이십 년이 되어도 더 잘 가르치려면 예습이 필요하다.   

   

사랑도 처음의 불타던 감정이 사라지고 나면 그 이후에는 그 사랑을 유지하고자 노력에 노력을 더하는 수밖에 없다.      


6. 기타 등등   

  

S는 사랑이 어렵다. 공부도 쉽지는 않았지만 사랑은 더 어려운 것 같다.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하는 건 눈꼴사납지만(공부가 제일 쉬웠다니 뜻대로 안 되는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절망스러운 소린가!) 사랑보다는 공부가 쉽다.


공부는 상위권이었는데 사랑은 하위권인 것 같다. 공부는 나 홀로 하면 되나 사랑은 양방향으로 둘이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인가 싶은 순간에 또 절망적인 간극이 보이기도 한다. 이 절벽 같은 틈을 과연 좁힐 수 있는가?     


사랑이라는 것에 얼마만큼의 마음을 쏟아부어야 하는지도 가늠하기가 힘들다. 열이면 열 다 쏟아붓고야 마는 데 결국은 쏟아부은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때가 온다. 그렇다면 열이 아닌 오만 주면 되는 걸까?


언제든 이 마음을 원래대로 가지고 오려면 정도를 지켜야 하는 걸까?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사랑할 때는 은밀한 치부를 비롯한 모든 것을 다 드러내야 하는데 말이다.      


S는 사랑에 용감하게 뛰어든다. 아, 마침내 사랑이라는 바다에 흠뻑 빠지게 되었구나. 안심하는 순간, 잘못됨을 느낀다. 실상 사랑은 오랜 시간 동안의 검증이 필요하다.


이 바닷물은 따뜻한가 수영은 잘할 수 있는가 아니면 튜브라도 구비되어 있는가 등등. 바닷물에 뛰어드는 것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조건이 요구되는 걸 망각하지 말자.     


아, 어렵구나! 사랑이라는 건. 하지만 W와의 첫 만남은 시작되었다.

새우깡을 던져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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