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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kyung Lee Sep 08. 2019

해외살이를 통해 본 '한국, 이래서 좋더라' 3

#Why I love Korea 3 - Food


3. 먹거리가 다양하고 맛있고 싸다.


한국에 와서 좋은 것을 이야기하는데 먹는 것을 빠트릴 수 없다. 먹는 많이 좋하는데다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힘든 곳에서 오래 살았더니 그렇다.



1) 분식집의 메뉴가 정말 다양하고 맛있다는 것


남편은 해외 거주를 10년 동안 했다. 한국에 오기 전,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나 한국 가면 어디 가고 싶은지 물어봐줘.
나 김밥천국!"


하하하, 듣는 이들은 꿈이 야무지게도 소박하다며 놀렸다. 언제 적 김밥천국이냐. 지만 그의 '김밥천국'이란 말은 진심 궁서체였다. 그 말을 들은 옆 집 사는 한국인이 그랬다. "요즘엔, 고봉민 김밥이라고 있어요."라고. '아마 새로 생긴 분식 프랜차이즈인가 보다, 꼭 가봐야지.' 했다.


어느 분식집이나 맛있다는 게 요즘 우리의 화제다. 해외에서 오래 산 티를 팍팍 낸다. 동네에 개씩은 있는 식집. 메뉴는 왜 이렇게 다양한 것인지, 우리가 해외 체류하며 먹었던 어떤 것보다 다양하고 맛있었다. 아, 한국인임을 처절히 느끼는 순간들이다. 


첫째 아이의 페이보릿 분식 메뉴는 떡볶이다. 매운 것을 얼마나 잘 먹는지. 그래, 너 한국 사람 맞다.


2) 다양한 식당, 각종 배달 음식들


한국에 오니 예전보다 다양해진 식당들이 즐비했다. 450도 화덕에서 구워낸 생선구이집, "마라롱샤 아이 먹니?" 하며 광고하는 동네 중국집까지. 그중에서도 여전히 내  입맛을 사로잡은 곳은 돼지갈빗집이었다. 여전한 이 맛이 그리웠던 것. 쭈꾸미집도 벌써 두 번이나 갔다. 다슬기탕슬기을 전문으로 하는 곳, 순두부를 직접 지어내 찌개를 끓여내는 곳도. 


칼집을 이렇게 낸 돼지갈비에 양념을 잘 해 구워내는 돼지갈비집은 나의 페이보릿. 물론 아이들도 정말 좋아했다. (출처: 시크릿로즈님의 블로그)


와중에도 자주 간 곳은 맥도널드였다. 첫째 아들과 도서관 나들이를 간 날은 꽤 자주 들렀다. 한국의 패스트드점은 우리 입맛에 잘 맞게 메뉴가 개발되어 있어서 글로벌 브랜드지만 로컬화가 균형 있게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아틀랜타 공항에서도 맥도널드가서 해피밀을 먹었구나. 그렇다, 자메이카에는 맥도널드가 없다.


우리 집은 아귀찜이나 대구찜을 자주 배달시키고, 중국집 메뉴도 배달시켜 먹는다. 배달 문화는 간편하고 시간을 절약해주니 배달앱까지 호황이다. 정말이지 한국의 먹거리 배달 문화는 최고다.



3) 여름 과일, 복숭아와 포도에 푹 빠졌다


한국에 살 때는 복숭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엄마가 사다 주면 먹는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올해는 씹는 식감이 좋은 아삭아삭한 복숭아부터 물렁한 황도까지 정말 맛있더라. 복숭아를 한 입 가득 무니 온 입에 복숭아 향이 퍼진다. 달달한 과즙을 품은 하얀 복숭아 살은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너 이렇게 맛있는 줄 이전에는 몰랐었네


첫째와 둘째 아이도 복숭아 맛이 푹 빠져서 "엄마 복숭아 더 주세요."를 연신 말했다. 올해 복숭아는 잊지 못할 과일이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포도도 정말 맛있었다. 포도 과즙이 입 안에 퍼질 때 그 새콤한 기분이란! 아이들은 자메이카에서 먹었던 수입된 칠레산 포도보다 백 배는 맛있다며 아직까지 늦여름 포도를 즐기고 있다.


"엄마, 한국 포도에는 씨가 두 개나 세 개씩 있어요."


씨 없는 포도(seedless grapes)에 익숙하다가 씨를 분리 배출하느라 열심인 둘째가 한 말이다. 씨를 뱉어내는 부터 껍질 채 씹어 껍질만 쏙 빼내는 까지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가격은 또 왜 이렇게 싼 거야? 자메이카에선 수입된 큰 포도 한 송이가 만 5천 원 정도 했는데. 한국에서는 달고 맛있는 포도가 한 박스에 2만 원이라니. 복숭아는 또 어떻고? 물론 최근에 사 먹었던 황도 복숭아는 꽤 비쌌지만, 이렇게 맛있는 걸. 끝물에 한 번 더 먹으려고 기꺼이 한 박스를 더 샀다.


다음 주가 추석이라고 집에 과일 상자들이 들어다. 사과는 정말 크고 맛있었다. 자메이카에도 그들이 애플이라고 부르는 과일(오치 애플, Othaheiti Apple) 이 있지만 우리의 그것과는 맛과 향이 아예 다른 종자다. 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아기 주먹만 한 크기의 값비싼 미국 사과만 먹었던 이다.

우리 가족은 오늘 아침 감탄하며 사과를 먹는데 첫째가 사과 과육을 씹으며 물었다.



"엄마, 한국 사과는 왜 이렇게 커요?"
"어,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똑똑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사과로 키울까 하고 늘 연구하면서 품종도 개량해가며 재배하거든."


자메이카 Othaheiti Apple은 이렇게 생겼다. 처음에는 향이 강해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이것도 곧 적응이 되더라 (출처: Pinterest photo)


4) 엄마의 갖가지 음식들


아, 이 얼마나 기다렸던 음식들이었나. 소고기 뭇국, 탕수국, 콩나물국, 김치찌개, 미역국... 갖가지 엄마의 국들은 식탁에서 그야말로 춤을 췄다. 아무래도 입국 후 3kg 정도 살이 찐 것은 아침부터 먹는 엄마 밥 때문일 거다. 맛있어도 정말 맛있다. 불고기 전골에서는 기절할 뻔했다.(나 지금 너무 호들갑인가 ㅋㅋ) 한국 쌀은 또 어떤가. 찰지게 잘 익은 갓 지은 밥이 그릇 안에서 모락모락 김을 피운다. 함께 맛있게 끓여낸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을 입 안에 넣으니 이 보다 더한 보약 밥은 없다.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출처: 단호박님의 블로그)


집밥은 요즘 우리 가족들을 살찌우고 있다. 사실 나는 밀가루파에 빵파다. 빵을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여기와서는 그립던 파리바게트 빵이 맛이 없다. 엄마 밥에 완전히 밀린 것. 사실 빵을 좀 사다 먹어야 엄마의 수고가 주는데도 난 그냥 엄마 밥이 맛있는 철이 덜 든 딸일 뿐인가 보다.


한국에 와서 좋은 이유 세 번 째는 바로 먹거리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좋은 것 10가지'라는 글을 쓰다가 그 내용이 길어져 각 항목에 대한 내용을 나누어 매거진으로 발행합니다. 공감과 응원의 댓글은 제게 큰 힘입니다. 글 쓰는 일이 여러분과 저를 이어 주니 오늘도 글을 쓰며 즐겁습니다.
이미지 출처: gettyimag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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