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끝났지만, 일상은 오지 않았다

첫 번째 수술은 오전에 진행됐다.
의사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말했다.

간 수치도 다행히 수술을 할 수 있을 만큼 떨어져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말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는 회복실이었다.

정신은 흐릿했고,
배는 많이 아팠던 것 같다.
힘들다는 감각만 또렷했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소변줄을 단 채로
하루를 거의 누워서 보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모습으로
그날을 견뎌냈다.

다음 날이 되어서야

조금 몸이 편해졌고
죽부터 식사를 시작했다.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나 역시
곧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퇴원 전,
산부인과 검사를 다시 받았다.
자궁 밖에 보이는 혹이
난소인지 자궁인지에 따라
수술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통 안에 들어가
조금의 움직임도 허락되지 않는 검사를 받았다.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그 안에서
다음 수술의 가능성을 기다렸다.


다행히 혹은
난소가 아닌 자궁에서 자란 것이었고,
난소는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말했다.
“그동안 소화도 잘 안 되고,
화장실도 자주 가셨을 텐데요.”


그 말로
나는
그동안의 불편함이
성격이나 체력 문제가 아니라
몸 안에서 자라던 혹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오래 떨어져 있던 고양이들은
내가 얼마나 그리웠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밀려 있던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 밥그릇을 씻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준비해 먹을 수 있었던 순간들.


그 사소한 일들이
이상하게도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일상은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오후 네 시쯤이면
몸이 급격히 처졌고
잠은 쏟아졌다.

주변에서는
“이제 괜찮아 보이는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
라고 말했지만,

그때의 나는
아직 회복 중이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회복이란
통증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일상이 아주 천천히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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