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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Apr 04. 2016

<이제야, 그립다.>

형식 없이 그냥 끄적대는 글.



봄비에 벚꽃이 져버리니

이제야, 떨어지는 벚꽃이 아쉬워.

너를 보내고 나니

이제야, 떠난 네가 그립다.

그렇게 곁에 있을 때

벚꽃을, 너를, 몰랐던 나는.

지금에야 그립고 아쉽다.


벚꽃 때문에 차가 막힌다며 투덜거리고

너 때문에 숨이 막힌다며 매일 너를 힘들게 했어.

나는, 곁에 있을 때는 모르고 사는 사람이니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것들이라서.

꽃이 만발한 그 짧은 순간을 쉽게 지나쳐버렸던

순간의 나도,

지쳐가는 네가 그저 잠시일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나도,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이라서.

비에 져버린 벚꽃은, 그래서 더 빛나고

나에게서 떠난 너는, 그래서 더 보고 싶어.

벚꽃도 너도 이제는 마지막이니까,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래서 더 안타깝고 그래서 더 아름다워.


그런데, 벚꽃은 일 년만 기다리면 되잖아.

너도, 일 년이면 된다고 말해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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