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없이 그냥 끄적대는 글.
봄비에 벚꽃이 져버리니
이제야, 떨어지는 벚꽃이 아쉬워.
너를 보내고 나니
이제야, 떠난 네가 그립다.
그렇게 곁에 있을 때
벚꽃을, 너를, 몰랐던 나는.
지금에야 그립고 아쉽다.
벚꽃 때문에 차가 막힌다며 투덜거리고
너 때문에 숨이 막힌다며 매일 너를 힘들게 했어.
나는, 곁에 있을 때는 모르고 사는 사람이니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것들이라서.
꽃이 만발한 그 짧은 순간을 쉽게 지나쳐버렸던
순간의 나도,
지쳐가는 네가 그저 잠시일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나도,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이라서.
비에 져버린 벚꽃은, 그래서 더 빛나고
나에게서 떠난 너는, 그래서 더 보고 싶어.
벚꽃도 너도 이제는 마지막이니까,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래서 더 안타깝고 그래서 더 아름다워.
그런데, 벚꽃은 일 년만 기다리면 되잖아.
너도, 일 년이면 된다고 말해주면..
안 돼?